[이제는 환경이다-27] 폐휴대전화 모으기 운동

0:00 / 0:00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폐휴대전화 모으기 운동을 들여다봅니다.


(전화 소리)

휴대전화는 요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기입니다. 한국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9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100명당 98명입니다. 이쯤 되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해도 과장된 말이 아니죠? 북한에서도 올해 휴대전화 사용자가 크게 늘어 현재 1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용자가 느는 만큼, 휴대전화의 사용주기는 짧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내 휴대전화의 교체주기는 2년도 채 안 됩니다. 일각에서는 6개월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이동통신사의 고도화된 판매와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폐휴대전화의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추산으로 매년 1천만 개의 중고 휴대전화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폐휴대전화의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한 해에 생기는 10개 주요 가전제품 폐품은 지난해의 경우 모두 3,526만4천대에 이르렀습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가 약 52%인 1,827만5천대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라북도가 최근 무심코 쓰레기봉투에 버리거나 장롱 속에서 잠자는 휴대전화를 회수해 판매한 돈으로 불우이웃도 돕고 환경도 개선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운동을 총괄한 전라북도 자원순환계 환경보전과의 임영환 과장의 말, 들어보시죠.

임영환

: 전라북도 내에서 발생되는 폐휴대전화가 연간 115만대에 이릅니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대략 4억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폐휴대전화의 재활용이 매우 저조합니다. 특히 도민들은 폐휴대전화의 처리방법을 잘 모르고 대부분 가정에 방치하거나 해서 자원이 손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금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에 걸쳐서 폐휴대전화 집중 수거운동을 전개했는데, 약 6만 5천 대를 수거했습니다.

전라북도는 도내 각 가정에 평균 2∼3대의 쓰지 않는 휴대전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한국 전자산업환경협회와 함께 3개월간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폐휴대전화를 모았습니다. 금광석 1톤에서 약 5g의 금이 채취되지만, 폐휴대전화 1톤에서는 200g가량을 뽑아낼 수 있어 40배의 가치가 있다는 데 주목했던 겁니다. 이에 따른 폐휴대전화 1대의 가치는 2천500원, 미화로 약 2달러지만 추출과정의 처리비용을 제하면 1천 원, 미화로 약 1달러 안팎입니다.


임영환

: 전라북도에서 폐휴대전화 한 대를 수거할 경우, 평균 약 0.034g이 나옵니다. 금으로 환산하면, 약 2천237g, 즉 약 600돈의 분량이 모아지는 성과를 냈습니다.

금 600돈이면, 금액으로 1억 3천만 원, 미화로 11만 달러가량입니다. 전라북도는 이 판매 수익금을 장애인단체와 장학재단, 취약계층 지원단체에 전액 기부키로 했습니다. 서랍에 잠들어 있는 폐휴대전화가 불우이웃을 돕는 보물로 변신을 꾀한 셈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 큰 수익은 환경오염 예방입니다. 버려지는 휴대폰은 납, 비소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어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소각될 경우 토양·수질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영환 과장은 “폐휴대전화는 중금속이 내장돼 있어 그동안 환경오염 원인으로 지목받아왔지만 마땅한 수거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 운동이 민간단체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임영환

: 폐휴대전화가 과거와 달리 지금 유가품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상시체제는 조금 어렵겠다 싶어서, 이런 폐휴대전화 수거를 재활용 수입상이나 통신사, 사회단체 등에서 수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민간중심의 수거 체계를 유지하고, 저희 행정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집중 전개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웃한 일본은 경제 산업성이 직접 폐휴대전화를 수집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금값이 크게 오르자 최근에는 폐휴대전화를 녹이는 화학적 방식으로 금을 추출하는 중소업체들이 전국적으로 성업 중입니다.

휴대전화, 낡아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날로 급증하고 있는 폐휴대전화를 통해 쓰레기 더미에서 노다지도 캐고, 환경도 보호하고.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폐휴대전화, 이제 쓰레기로 보지 마세요!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온도 1℃가 오를 때마다 5대 전염병 발생률이 약 4.3%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05~2007년 3년간 전염병 발생을 기준으로 전염병 발생률을 예측한 결과 한국 내 온도가 1℃ 상승할 경우 전염병 5종의 평균 발생률은 4.27%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질병별로 보면, 이중 쥐 등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전파되는 쓰쓰가무시의 발생 증가율이 약 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상처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 약 4%, 말라리아 약 3%, 장염비브리오 약 3.3%, 세균성이질 약 1.8%로 나타났습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장염발생 추이를 추산한 결과 온도가 1℃ 올라갈 때, 시군구별 주간 장염환자 발생수가 인구 1천 명당 평균 68.35건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세 미만은 인구 1천 명당 64.45건, 19~64세 72.2건, 65세 이상 67.23건 씩 각각 증가해 고령일수록 증가율이 높아졌습니다.

-- 전 세계 230개 민간 항공사들을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최근 각국 정부와 대형 석유회사들이 청정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는 사업 투자에 너무 인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지오반니 비시냐니 국제항공운송협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오연료는 석유에 대한 독점을 깨고 항공 산업에 지속 가능한 연료원을 제공하며,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하지만 각국 정부의 투자는 ‘땅콩’ 수준이며, 석유회사들이 해온 투자의 규모도 땅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시냐니 회장은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석유회사들이 매년 수십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비식용 곡물에서 추출하는 바이오연료 개발을 촉진하는 데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시냐니 회장은 지속 가능한 바이오연료가 커다란 진보를 이뤄낼 것이며, 기술 발전에 힘입어 상용화 인증 단계에 점점 근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항공운송업계는 2020년까지 매년 연료 효율성을 1.5%씩 개선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05년 수준의 절반으로 낮춘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