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의 넓어진 휴가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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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휴가 시즌을 보내는데요, 휴가에 대한 개념이 점점 개방화 되면서 휴가를 떠나는 탈북민 가족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휴가지에 대한 선택의 폭도 다양해 졌는데요, 해변가나 캠핑타운, 국내여행 등으로 휴가를 보내던 탈북민들이 올해는 비행기나 자가용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며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휴가족들도 많아졌습니다.

휴가족이란 다양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애칭해서 일컫는 말입니다.

함경북도 무산 지역에서 살다 2008년에 영국에 온 김송주씨는 올해 휴가를 조금 일찍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 한국교민 신문사 편집장으로 있는 김씨는 지방에 살고 있는 다른 탈북민 가족들과 서로 연계해서 함께 캠핑타운으로 휴가를 다녀 왔다며 가족단위로 홀로 가는것도 나름대로 의미도 있겠지만 몇 가족끼리 함께 다녀오는 휴가는 정말 꿀맛 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김송주
: 캠핑... 칼라 벤 안에는 수영장 있고 캠핑타운 안에는 야외에 나와서 큰 놀이 장이 있고 그 안에는 그네도 뛰고, 자동차도 타고 뭐, 수영도 하고 모든 게 그 안에 다 있었고요. 수영하고... 오락기구 놀고 애들이 예전 보다 커서 애들 스스로 그냥 예전 같으면 어른들이 계속 캠핑타운 안에서는 따라가고 컨트롤 해주고 해야 했는데 애들한테 (회원)카드 맡겨주면 스스로 알아서 탈의실 가서 옷도 갈아입고, 동전 넣고 수영하고 자기 옷 찾아 입고, 몸 씻고 집(숙소)까지 찾아오고 그런 것이 (과거보다) 좋았어요.

영국거주 탈북민들의 생활수준이 과거에 비해 나날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 여름에는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휴가를 다녀오는 가족들도 많이 눈에 띄는데요, 자가용 차를 직접 몰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도 있습니다.

북한 은덕군에서 살다 현재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가명의 홍명철씨는 하루하루 바삐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언제 한번 부부가 오붓한 여행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특별히 시간을 내여 차를 직접 운전하고 여행을 다녀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가철에 애들도 있지만 때론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보는것도 첫 사랑때 초심을 기억해보는 의미있는 일도 되는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자가용 차 여행 휴가 체험담을 털어 놓았습니다.

홍명철: 4박 5일 왔어요. 운전해서 네 시간 와요. 속도를 막 내는 것도 아니니까 천천히 좋더라고요. 가족은 애들은 이것저것 할 것이 있어가지고... 수영장 있고 스파 막 이런 것도 있어요. 그 다음에 골프장 있고요. 여기서 바닷가 나가려면 삼십 분 정도 차를 타고 나가면 바닷가 있어요. 낚시도 배낚시도 있고 다 있어요. 여기 저기 플레이 마우스 등 주변에 한 십오 분 정도 거리는 다 왔다 갔다 해봤어요. 호텔 잡는 것 보다는 옆에 방글라 하우스 라고 개인 집 같은 거 호텔처럼 쓸 수 있는 게 있어요. 거기서 밥도 다 해먹을 수 있고 이것저것 해먹을 수 있는데 캠핑은 아니고 집인데, 숙박하더라고요. 좋아요

휴가철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휴가를 떠난 가족들도 있습니다. 북한이 고향이지만, 북한으로 갈수가 없기에 또 다른 고국의 향기를 느끼려 휴가를 한국에서 보내는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휴가철의 영국과 한국의 풍경은 자못 다른 점과 특이한 점이 많은데요, 특히 영국에서는 느껴 볼수 없는 한국의 무더위 날씨는 해변가에서 해수욕을 줄길수 있는 최고의 온도와 다양한 물놀이, 그리고 수상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국행 휴가를 선택한 탈북민들은 자랑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