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행사는 화합의 잔치로

0:00 / 0:00

영국의 탈북민 단체인 '재영 조선인 협회' 는 추석을 맞아 체육행사를 준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최중화 회장은 RFA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매해 영국에서 추석행사를 진행해 오지만 올해는 특별히 분열의 양상을 보였던 영국 탈북민 사회가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로 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중화: 이번에 추석행사를 통해서 해마다 하는 행사이지만 탈북민들이 그 동안 두 개 조직으로 나눠져서 탈북민 사회가 갈등 되어 있던 부분들을 극복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열리기 때문에 전체적 행사가 진행이 되기 때문에 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탈북민들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와 코리안 사회와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에는 추석이란 풍속이 없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 출범한 '재영 조선인 협회'는 매해 마다 추석행사를 열어왔는데요,특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영국의 탈북민들에게 서로 소통하고 추억을 나누는 친목의 자리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추석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인 18일에 코리아 타운 뉴몰든 '비버리 파크'에 모여 추석명절을 보냅니다.

특히 이번 추석 명절은 반목과 갈등을 빚어왔던 재영 탈북민 사회에 화합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좋은 잔치가 함께 진행 되어 추석의 의미가 더 크다고 탈북민들은 기대 했습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살다 2007년 가을에 영국 맨체스터에 정착했던 가명의 심복순씨는 올해 추석행사를 통해 협회 간부들이 말로만 추진해 왔던 탈북민 사회의 화합을 큰 격식과 틀이 없이 그냥 평범하게 파크, 공원에 모여 운동을 같이하고 음식을 나누며 풀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향을 북한에 둔 같은 고향사람들이라며, 조금씩만 양보하면 싸울 것도, 다툴 것도 없는 한 식구라고 덧붙였습니다.

심복순: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 솔직히 말해서 고향을 떠나와서 외국 땅에 와서 우리 그래도 한곳에 고향에서 온 분들이 같이 모여서 한 고향음식을 나누며 마음을 열수 있는 곳이 아닐가 생각하기도 하고…

올해 추석명절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재영 조선인 협회' 체육부가 밝혔습니다. 김충성 체육부장은 추석 명절에 맞게 협회 사무국이 준비하는 '망향제'와 아쉽게도 우리 곁을 떠난 탈북민들을 추억하는 행사도 계획되어 있지만 친목과 화합을 위한 여러 가지 체육행사도 예정되어 있다고 체육부의 활동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축구, 배구, 족구는 물론 민속놀이인 윷놀이와 장기, 북한의 추억을 살린 병 끼고 달리기와 무릎싸움, 공 안고 달리기, 사람 찾기, 밧줄 당기기 등의 체육경기들을 기획하고 있어 많은 탈북민들의 참여를 희망했습니다.

김충성: 일단은 뭐… 축구는 있고, 이어달리기 있고, 그리고 거기다가 세, 네 가지를 추가해야죠. 애들 것도 추가해야 되고… 장기는 뭐…매해마다 가지고 나와 어르신들이 하니까 애들 것 까지 합하면 한 열 가지는 되겠죠.

야심차게 준비하는 9월의 추석맞이 행사, 이를 통해 영국의 탈북민 사회 미래가 더욱 밝아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탈북민들은 기대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