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지구촌 곳곳이 새해 소망으로 환희와 설렘으로 부풀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탈북민들도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탈북민들, 새해를 맞는 그들의 심정이 누구보다도 남모르게 착잡할 것 같아 찾아가 보았는데요, 의외로 낭만과 희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영국 뉴몰든에 6년째 살고 있는 가명의 김미영씨는 남편과 함께 2명의 자녀와 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출신인 그녀는 새해에는 온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특히 발레무용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는 8살 딸이 지금 보다 나은 무용수로 올해에는 꼭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희망했습니다.
김미영: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소망이죠. 애들도 저는 건강하게 바르게 잘 커주면 좋구요, 애들이 춤 도하고, 피아노도 배우고 있고 애들이… 그리고 연재 같은 아이는 발레를 하고 있거든요. 점차 배우다 보면 나은 발전이 있지 않겠어요.
영국 탈북민 단체의 대표조직인 '재영 조선인 협회'를 이끌고 있는 최중화 회장은 영국에 사는 모든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통일을 앞당기는 해가 되였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중화: 2016년에는 영국정착 생활이 이제는 8년이 이라는 시간이 흘렸고 하니까 처음에는 적응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미래지향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시기니까 '재영 조선인 협회'도 거기에 맞춰서 조직의 활동을 미래지향적으로 우리 사람들이 앞으로 영국에서 미래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쪽으로 협회방향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회장은 계속해 북한인권문제가 조속한 진전을 보여 2016년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였으면 하는 바람도 비쳤습니다.
함경북도 온성에서 '예술선전대' 대장으로 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박성철씨는 영국에서는 특별히 설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박씨는 북한에는 '날마다 설날이면 좋겠네'라는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가 있다며 식량 난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북한주민들은 그나마 설이 되어야 떡이라도 먹을 수 있어 이런 노래를 부르지만 영국에서의 생활은 매일 명절이고, 매일마다 설이기 때문에 특별히 설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언제면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 산소에 술 한잔 부어놓고 절이라도 할 수 있을까, 그 해가 2016년이 되였으면 하는 소원을 내비쳤습니다.
박성철: 여기야 뭐 맨날…… 우리가 북한에서 아이들이 노래 부른 것처럼 365일 매일 설날이면 좋겠다던 나라가 바로 이 나라야. 이 무슨 매일같이 설이고, 명절이지…… 우리가 항상 바라는 것이 그것이지. 어떻게 북한이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언제 한번 우리 아버지한테 가서 술 이라도 한잔 부어놓고 절이라도…… 어이구…… 그저 그 생각이지요.
계속해 그는 올해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어 북한 주민들도 지금 보다 나은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비상의 해가 되였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벨기에 탈북민 단체와 '유럽총연'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장만석 회장은 새해에는 과거에 이룬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 나은 인권활동으로 2016년을 왕성하게 장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만석: '유럽총연'이 2015년 한해 열심히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내년도도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 세상에 알리고 이런 역할을 2016년도에는 좀 더 활발하게 할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소망은 온 가족이 건강하고 딸 아련이가 지금 보다 더 밝고 씩씩하게 자라서 통일에 귀히 쓰임 받는 인재가 되는 도약의 한 해가 되였으면 하는 소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독일의 탈북민 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선이 대표는 독일 탈북민들이 난민비자 문제로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2016년에는 비자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 독일 탈북민들이 난민캠프생활에서 자유로워지는 해가 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선이: 독일에 있는 우리 탈북민들이 하루라도 정착하게 좋은 대책을 내놔 가지고 모두 허가를 받아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게 제일 소망이죠.
2015년 마지막 날부터 2016년 새해가 밝기까지 많은 유럽의 탈북민들은 손 전화, 메시지, 혹은 소셜 네트워크인 '카카오톡', '페이스 북'등 많은 대화 채널로 새해의 안부를 전하며 서로의 소망을 나눴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2016년 새해에는 북한땅에도 민주화의 바람이 불어 '아랍의 봄'같은 '평양의 봄'이 하루속히 오기를 소망하며 새해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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