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북한-버마 민주화 국제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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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최대 탈북자유민 단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와 버마 인권단체인 '버마 캠페인 영국'이 지난 달 25일 런던에 있는 '버마 커뮤니티 센터'에서 국제연대회의를 가졌습니다.

세계기독교연대, CSW 주선으로 이루어진 이번 회의는 서로의 관심사인 북한-버마 인권문제와 반독재투쟁 경험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북한과 버마, 두 나라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계기독교연대CSW 벤로저스 동아시아 팀장은 '우리가 공동으로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인권문제이며, 두 나라 모두 군사독재가 실시되는 상황이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인권개선과 민주화에 있어 두 단체가 서로 연대하는 것이 두 나라 민주화 실현을 위해 좋을 것 같아 이번 회의를 주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과 버마를 방문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소감을 전하면서 현재 버마 내에서는 미약하나마 민주주의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지만 북한은 아직도 변화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럽총연'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300만이 주민이 굶어 죽고 20만 명이 죄 아닌 죄로 정치범수용소에서 극심한 인권유린을 당하면서도 시위 한번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북한사회이며, 김 씨 일가의 3대 세습과 군사독재가 판을 치고 있어도 북한주민들은 한번도 저항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 과 버마 양국이 서로 연대 할 수 있는 공동의 관심사를 만들어 올해 런던 올림픽 때 북한과 버마의 인권유린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기회로 삼자고 제기했습니다.

이를 위해 런던 올림픽기간 중 양국의 인권 영화제 개최를 제안한 김 사무총장은 이 작은 불씨가 거대한 인권의 불길로 번져 진정한 세계평화의 꽃을 피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마의 발제자인 촬영기자 아웅지 씨는 지난 2007년에 버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승려들의 시위를 보도하다 붙잡혀 감옥에 있었던 경험으로 북한 사람들의 고통에 동감한다며 하지만 북한 상황은 버마보다 도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과거 버마도 북한과 같은 상황이 있었지만, 현재 버마는 민주주의 길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웅지 씨는 버마의 군부 고위층들 속에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며 20년 동안 민주화 투쟁을 벌여온 결과 '아웅산 수지' 와 같은 민주주의 지도자와 군부독재에 맞설 수 있는 당을 창건하는 성과도 이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권단체 '버마 캠페인 영국' 의 멍투엔키 대표는 우리는 인종도, 종교도, 나라도 다르지만 똑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서로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투쟁해야 하며 언젠가는 양쪽 두 나라가 자유를 쟁취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자신의 희망을 전했습니다.

이번 '북한-버마 민주화 국제연대' 회의에서는 각국의 인권탄압 관련 자료들과 동영상 이 두 나라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는데 현재 국제사회에 발표된 정치범 수는 북한이 20만 명, 버마는 2,000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