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북민연대 북한인접 국경시찰

지난 19일 국제 탈북민연대의 국경지역 시찰 시 촬영된 북한주민들의 모습.
지난 19일 국제 탈북민연대의 국경지역 시찰 시 촬영된 북한주민들의 모습. (RFA PHOTO/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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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탈북자들, 오늘은 영국의 김동국 기자와 함께 '국제 탈북민 연대' 국경지역 시찰소식과 네덜란드 북한인권행사 소식에 대해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김동국 기자.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들이 북한인접의 국경 연선들을 시찰했죠?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네,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국제 탈북민 연대'(국민연) 관계자들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일동안 북한과 인접해 있는 국경연선 지대들을 시찰했습니다.

'국민연'관계자는 이번 시찰 목적이 기관지로 발행되고 있는 '프리엔케이'(자유북한)신문을 북한 주민들에게 배포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들을 국경현장을 통해 검증하기 위한 차원의 시찰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송의 공포 속에 움츠리고 있는 북한난민들을 만나서 격려하고 그들을 북한민주화 전선에 묶어 세우기 위한 조직출범의 행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군요, 국경연선 상황이 많이 위험했을 텐데… 그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북한주민들과 직접 접촉 했나요?

네, 그렇습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 북한정권의 창시자 김일성의 생일 4.15일과 북한군 창건일 4.25일을 맞아 초 강력 경계태세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지만 현장 상황은 조금 느슨했다고 '국민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는 시찰 중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이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화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시찰 중에 밀수로 압록강을 몰래 넘어온 북한주민 세 명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북한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국의 통제와 감시, 공포심리를 조장하기 위한 세뇌교육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져 물리적인 국경연선의 보안보다도 사람들의 내면 속에 자리하고 있는 공포심리가 탈북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보안장치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 만난 북한주민들에게 프리엔케이 신문도 보여 주었다죠? 반응은 어때었요?

네, '국민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밀수 때문에 국경을 넘어온 세 명의 북한주민들에게 프리엔케이(자유북한)신문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두 명의 여성분은 아예 기겁을 한 얼굴로 신문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나마 한 명의 남성분은 조금 용기를 내여 신문을 펼쳐 보았습니다. 신문을 읽어본 그 남성분은 이런 신문이 세상에 있었냐며 신기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특히 운세와 좋은 글이 실린 지면을 읽고는 그 페이지를 찢어서 가져가도 되냐고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정은의 호화사치를 다룬 기사 면에서는 주위의 눈치가 보이는지 잠시 멈칫하고 그냥 스쳐버리는 반응을 보였고 신문의 재질을 보고는 뎀부라(튀김) 포장지 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여 주위에 웃음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긴장이 풀어진 후 이런 신문이 북한 내에 배포가 된다면 읽어보겠냐는 질문에는 수량이 적으면 보위부의 감시가 있어 소장하기를 두려워하겠지만, 대량으로 북한지역에 배포가 된다면 많은 주민들이 읽어볼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문을 읽어본 후에는 태워버려도 되기 때문에 후안이 남지 않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외부정보가 전혀 없는 북한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프리엔케이'신문이 무척 신기했을 것 같군요. 아마 배포가 된다면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 같군요.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다양한 북한인권행사들이 펼쳐 졌죠? 어떤 행사들이었나요?

네, '국제 탈북민 연대'관계자들의 국경지역 시찰과 동시에 네덜란드에서는 19일과 20일 양일간 북한인권관련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김일성의 생일 4.15일을 겨냥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는 '화란 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 소속의 네덜란드 탈북민들이 주최를 하고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 회원들이 협력한 가운데 진행이 되었습니다.

'화란체류조선망명자'협회의 신석철 회장은 인권유린의 원흉이고 북한독재정권의 창시자인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지금도 그의 손자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놀이를 멈추지 않는 북한독재정권의 실체와 그 속에서 인권유린을 강요당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는 '국제형사재판소'인 ICC와 네덜란드 사법재판소 앞에서 열렸으며 북한인권개선촉구 시위, 북한인권사진전시회, 성명서 배포 행사 순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