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지역 라디오로 북한 인권 실상 알린다

영국의 '킹스톤 커뮤니티 FM'에서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 신보나 프로듀서.
영국의 '킹스톤 커뮤니티 FM'에서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 신보나 프로듀서.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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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는 한국사람, 북한사람, 중국 조선족 등 한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의 문화와 역사, 전통,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는 코리안 타운이 있습니다. 런던에서 조금 벗어난, 그러니까 평양으로 말하면 만경대구역 과 같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뉴몰든 이라는 지역입니다.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 속해 있는 상위 지역을 킹스톤이라고 하는데요, 이 지역에서 방송되는 라디오인 '킹스톤 커뮤니티FM'에선 최근 북한의 인권 실상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소개합니다.

특히 '김치 코리안'은 현지에 살고 있는 코리언들과 영국시민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이민으로 모여온 많은 사람들에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실상과 한반도 문화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 되었습니다.

'킹스톤 커뮤니티 FM' 라디오 진행을 맡은 신보나 프로듀서 즉 연출가는 한국사람입니다.

신 연출가는 한국에서 서울 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와 문화와 예술 부분에서 석사 즉 준 박사 과정을 거친 후 영국사회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예술을 통해 알리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벌여왔습니다. 그는 한민족, 한 핏줄이라고 하지만 반세기 이상 서로 다른 나라로 살아온 북한에 대해서는 자신조차도 처음엔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04년 부터 탈북자유민들의 영국정착이 늘어나면서 북한사람이라는 신비로움에 다가간 탈북자유민들에게서 참담한 북한의 실상과 그들이 겪고 온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가슴아픔 사연들을 직접 들으면서부터 북한주민들의 삶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신 피디는 이번 북한 인권 실상을 다룬 프로그램 '김치 코리안'도 그런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보나

: 제가 영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지 17년입니다. 그러면서 문화 예술 부문의 일을 하다 보니까 한국을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그런 프로 그램 들을 많이 기획 했어요. 그러면서 영국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았죠. 그 친구들에게 항상 듣는 질문은 북한에 대해서 물어봐요. 우리가 북한은 솔직히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모르는 사회라고 생각 하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영국에 와서 북한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북한 분들을 모셔다 놓고 그분들의 좀더 자세한 얘기를 자유롭게 나눠 보자는 취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킹스톤에 있는 북한에 관심이 있는 영국 사람들과도 북한문제를 같이 얘기하고 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하면 좀 더 가까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런던에는 수많은 난민들과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런던 인구의 60%가 그런 난민과 이민자들입니다. 그들이 정든 고향과 부모 형제, 이웃을 떠나 타국에 와서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사연들도 나름대로 각양각색이겠지만, 그래도 북한주민들 보다 더 열악한 조건은 없다고 신보나 씨는 지적합니다.

신보나

: 영국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영국에 있는 많은 다양한 민족들 중에서 북한 난민이라고 보았을 때는 탈북자들이잖아요? 북한에서 넘어 왔을 때,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은 범죄자들은 아니에요. 정말 먹고 살기 힘 들어서 그리고 인권을 찾아 자기 목숨을 걸고 넘어 오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참 가슴 아프죠. 이 현시대에 정말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인권유린이 많이 자행되고 있는 곳이 북한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탈북 하신 분들을 보면 정말 이런 사회가 존재하나?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인권유린이 심각해요.

여기 영국에서는 영어로 한국사람을 싸우스 코리안, 북한사람을 놀스 코리안, 중국 조선족 동포를 차이니스 코리언으로 부릅니다. 코리아라는 작은 한반도를 잘 알지 못 해던 킹스톤 영국시민들은 뉴몰든에 코리언들이 많이 모이면서부터 코리아라는 국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였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같으면서도 다른,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 다른 코리언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 역사와 현실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이런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민족이지만 우리의 역사를 잘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금은 닫혀 있는 북한주민들의 인권 실상을 국제사회에 바로 알리는 것이 한반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또 다른 밑거름이 된다고 신보나 씨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