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골든벨, 탈북민 자녀 처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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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 인근에 위치한 '강남 한글 학교'에서 지난 20일 '통일 골든벨' 예선 경연 대회가 열렸습니다.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눠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뉴몰든과 그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재영 한인 교민들, 탈북민들, 그리고 조선족 동포들의 자녀들이 대거 참가 했습니다.

중등부, 북한에서는 고등중학교 3학년 급 연령생인 탈북민 2세인 김소현양도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한국어가 부족한 탈북민 자녀 치고는 유일하게 혼자 도전을 했습니다.

소현양은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해 보았지만 공부하는 과정에 많은 문제들이 어려웠고 특히는 북한에 대한 공부가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김소현: 어려웠어요, 공부하기... 뭐... 그 다... 문제를 외우는 게 어려웠어요. 정답은 다 맞았는데 내용 있잖아요, 김정일 생일, 태양 절인가? 그 내용이 좀 어려웠는데...

100여명이 참가한 이 예선 대회에 탈북민 자녀들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통일 골든벨' 예선 대회에는 총 28문제가 출제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지리, 사회, 북한과 통일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폭넓게 다루어졌습니다.

한국어에 나름 자신감을 드러내며 참가 신청을 한 소현양은 출시 28문제 중 한 문제만 틀리고 모두 맞췄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상식을 바로 알아가는데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경연 참가담을 털어놓았습니다.

김소현: 약간 할때는 떨려요. 근데 배울때는 재미있어요. 제가 별로 북한에 대해서 몰라가지고... 근데 이걸 배우고 나서 약간 알게 되고... 그리고 이건 다 북한에 대해선 아니니까 한국역사도 있었으니까...

현재 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는 이백 여명 정도의 탈북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부모들고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나서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함께 탈북한 탈북민 자녀들도 있고, 또 영국에 와서 출생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어권 나라인 영국에 와서 한국말은 잊어가며 영어가 더 친해진 면도 있지만 모두 부모들 세대와 비하면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아무리 영어가 글로벌 언어라고 해도 모국어를 잊어간다는 점에서 절실한 대안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영국 탈북민 협회는 탈북민 2세의 정체성 교육과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탈북민 사회안에 한국어 교육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존에 한국어의 중요성을 알고 '한글학교'에 한, 두명씩만 다니던 자연발생적 현상을 없애고 탈북민 자녀들이 집체적으로 한국어를 배울수 있도록 '한국학교'측과 협의하여 반값 등록금 해결, 통학버스 운영, 차량을 가진 탈북민들의 자원봉사 지원 등의 방법으로 탈북민 2세의 한국어 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이는 많지만 한국어 수준은 유치원생 수준의 아이들을 구분해서 학교측과 협력하에 '특별반'도 운영하고 있으며 백일장 즉 글짓기 경연대회, 통일 골든벨 등과 같은 경연대회에 탈북민 2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열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탈북민 자녀들의 한글학교 통학버스 지원과 학부형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국제 탈북민 연대' 최중화 영국 지회장은 탈북민 자녀들을 '한글 학교'에 보내기 까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고민거리가 '통일촌 뉴몰동'과 조금 거리가 떨어진 학교까지의 통근버스 운영이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최중화: 한글학교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일단은 그곳 까지 토요일에 가려면 애들을 픽업하는,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통학에 걸려 있기 때문에 그 동안 부모들이 다 일하고 하기 때문에 애들을 픽업 하지 못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탈북민들이 서로 협력을 해가지고 사회적 지원을 받아 그 문제가 해결이 되어 지금은 애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지 민주평통 협의회와 한인교회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인해 교회버스를 활용한 통학 버스 문제가 원만히 해결 되었다면서 지금은 탈북민 2세들의 '한글 공부'는 재영 한인들의 아들과 함께 정상적인 자리를 잡아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영국 탈북민 학부형회는 더 나가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이 밀접히 연계되어 진행이 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관이 성립이 된다는 원칙하에 학부형회를 통한 부모들의 인식개선과 그들의 협조, 자발적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