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탈북민 협회가 창립 9주년을 맞이 했습니다. 지난 28일 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 위치한 비버리 파크 즉 공원에서는 영국 탈북민 협회 창립 9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창립 9주년이라고 하지만은 여느 해나 다름없이 친목 단합 체육대회로 행사를 치렀는데요, 특히 올해는 분열되었던 영국 탈북민 사회가 하나로 통합된 후의 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작년 11월에 치루어진 선거에서 탈북민 협회 5대 회장으로 당선 된 '재영 탈북민 연합회' 김영식 회장은 분열을 치유하고 더 단단한 하나가 되기 위해 이번 행사에 특별히 관심을 두었다며 창립절 체육대회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영식: 이번에 창립절 행사를 해보니까 그래도 우리 탈북민들이 한곳에 모여서, 자주 모여서 그렇게 하는 게 탈북민 협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 모이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로 단합되는데 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 탈북민 협회 역사는 2008년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2008년 5월 11일 십여 명의 탈북민들이 런던 리치몬드 파크에 모여 격식과 틀을 벗어 버리고 가졌던 탈북자 모임이 9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보내 이제는 영국의 700여명의 탈북민들을 대표하는 진정한 하나의 대 가족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하나에서 분열로, 다시 하나로 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지만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성숙한 것 또한 영국 탈북민의 역사입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분열에서 하나로 되는 아픔을 겪어난 후 가진 첫 창립절 체육대회에는 많은 탈북민들의 참여가 두드려지게 돋보였습니다.
특히 그 어느때 보다 탈북민 2세들의 체육활동이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김 회장은 이번 영국 탈북민 창립절 단합 체육대회가 전에 있었던 체육대회보다 특별히 남다른 것은 탈북민 2세들의 체육경기가 주류를 이루었다는 점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식: 이번에 창립절 공식행사보다도 어린이들이 체육대회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존에는 어른들만 모여서 놀던 게 이번에는 어린이들이 같이 하고 하니까 나는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어린이들의 행사를 일년에 한, 두번.... 어른들이 체육대회 할 때마다 어린이들의 행사를 함께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어른들의 체육활동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질머지고 나갈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을 더 많이 조직할 계획이라며 5대 회장으로써 특별히 아이들의 활동에 많은 노력을 할애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행사는 오전 10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달리기와 사람찾기, 자기구역에 점프해 들어가기, 알아맞히기, '그대로 멈취라' 등 다채로운 경기들이 펼쳐 졌습니다. 어린이들의 경기 종목이 주류를 이룰 때 경기장 한쪽 옆에서는 족구를 비롯한 어른들의 구기 종목이 한창 열기를 띠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될 무렵 여성부 소속의 부녀회원들은 맛있는 음식들을 각자 이고, 들고, 안고 나오는가 하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서로서로 손을 맞잡고 얼씨구나 기분 좋게 행사장 공원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민들 뿐만 아닌 재영 한인들의 참여도 있었는데요, 털털한 탁배기와 시원한 맥주를 기울이며 남북한 주민들이 마주앉아 '뉴몰든'에서 살아가는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오순도순 주고 받는 모습들은 '통일촌 뉴몰동'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통일시대 진풍경 이었습니다.
이날 '재영 탈북민'들의 창립절 단합 체육대회는 오후 늦게야 막을 내렸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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