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서는 지난 24일 '재영 조선인 협회'(영조회) 창립 7주년 축하기념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회장은 영국 탈북민들이 걸어온 7년간의 역사를 총화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더욱 하나가 되기 위해 오늘의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였다고 밝혔습니다.
최중화: 7년 동안 저희가 많은 탈북민들이 참여를 해왔고 그 과정에 봉사하는 마음도 많이 자라나고 예전과 좀 다르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러한 환경적인, 사회적인 환경에서 우리가 이웃과 함께 가는 것이 혼자 가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 런 의미가 있는…
'우리는 통일의 희망이며 미래이다'라는 창립이념아래 '하나로! 미래로!'라는 슬로건, 표어를 내걸고 7년간 변함없는 한 자세로 끊임없이 달려온 '재영 조선인 협회' 건립 역사에는 남모르게 탈북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행사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재영 조선인 협회' 창립 맴버 중 하나이며, 현재 '국제 탈북민 연대' 사무총장 겸 감사를 맡고 있는 '영조회'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탈북민을 위해 변함없는 마음 가짐으로 7년간 끊임없이 봉사해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그 과정에 수많은 오해와 상처도 있었지만 임원들 모두가 상처보다 미래를 생각했기에 극복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인권활동에 있어서는 탈북민들이 각자 생각하는 기준이 달랐고, 또 정도에서 벗어난 인권활동을 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원천적으로 북한 주민을 사랑하고 그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었기에 험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협회 창립 7주년 축하기념 체육대회에는 130여명의 탈북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뉴몰든 비버리 공원에 운동기구들을 들고 모이기 시작한 영국 거주 탈북민들은 오전 11시경에 접어 들어서는 초 만원을 이루었습니다.
남성 족구로 시작한 체육경기는 7세 미만 어린이들 달리기, 여자 송구, 남자 축구, 장기, 공 몰고 달리기, 400m 남녀 이어달리기 등으로 행사의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재영 조선인 협회' 여성부가 준비한 푸짐한 음식은 제일 인기가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국 거주 탈북민들은 통일촌 '뉴몰동'에 함께 모여 살지만 평소에 정착하느라, 일하느라, 공부하랴 바쁜 터라 서로 안부인사 조차 나누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모든 근심을 털어놓고 서로 안부를 나누며 재미있는 담소로 창립 축제를 즐겼습니다.
경기장 한쪽에는 협회 홍보부가 준비한 노래 판과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와인이며, 맥주를 한잔 걸친 탈북민 어르신들은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북한 식 민요에 어깨를 들썩이며 흥에 겨운 춤사위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또 다른 한 켠에서는 영국 최고 명문대인 옥스퍼드 대학교 한인학생회 석사, 박사과정의 학생들이 영국의회 상 하원 공동그룹인 APPG그룹과 함께 진행하는 탈북민 영국정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도 체육 단 체육선수로 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장원희(가명)씨는 오늘 이렇게 탈북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안부를 나누며 부대끼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협회가 주축이 되어 이런 친목행사를 조직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원희: 그래도 북한사람들끼리 드문히 한번 만나면 얼굴도 서로 볼 수 있고, 다 흩어져 각기 자기 생활을 하다 보면은 얼굴을 잊고 살 때가 많거든요. 근데 드문히 모이면 서로 그 동안 뭐했냐, 어떻게 지냈냐 이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또 여러 가지로 이모저모…
그는 이어 영국사회 안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탈북민들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소외계층으로써의 목소리를 높이자면 협회의 존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재영 조선인 협회' 창립 7주년 축하기념 체육대회에는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교민들과 뉴몰든이 속해있는 킹스톤 지역에 살고 있는 영국 시민들도 함께해 탈북민들의 축제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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