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넘어 이제는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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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탈북민들이 정착한 역사가 10년을 넘기면서 창업으로 영국사회에 도전하는 탈북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착 초창기에는 언어장벽 때문에 영어가 안되어 취업조차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취업을 넘어 개인창업까지 사업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창업의 형태도 건설업을 비롯해 청소업, 식당, 미용실, 학원, 옷수선, 이사 및 택시 서비스, 수산물 배달 서비스, 신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 입니다.

북한 강원도에서 살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김혜경씨는 '나르샤'라는 식당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식당 설거지를 비롯해 여러가지 잡일로 영국정착 초기에는 어렵고 힘들게 자리잡았지만 이제는 그때의 어려움을 추억으로 말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생 일해도 먹고살기 힘들고 그나마 배급을 줘도 하루 쌀 700g에 목숨 걸어야 하는 북한과 달리 여기서는 본인이 노력하면 노력한 것 만큼 결과가 만들어진다며 일한 것 만큼 부가 쌓여지는 영국사회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혜경: 새벽에 여섯 시부터 시내에 나가 일을 하고 저녁에는 네 시 반에 끝나니까 불이 나게 와서 다섯 시 반부터 또 열 시 반까지 일을 했죠. 북한하고 비교했을 때 일단은 여기서 벌면 돈이 나오고 내가 일한 것만큼, 노력한 것만큼 결과가 주어지잖아요 물론 기회의 땅이라는 게 어떤 아이템, 직종이나 이런 좋은 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나는 영어가 잘 안되니까 인포메이션(정보)가 적잖아요 그렇지만 대신 내가 잘하는 것으로 몸으로라도 해결을 하니까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한 돈이 들어오니까요

영국에는 전국각지에서 온 상인들이 도매시장에서 새벽 일찍 문을 열고 각종 남새들과 물고기, 육류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다량 판매하는 새벽도매 시장이 있습니다. 영국 탈북민 리철씨는 이 도매시장에서 새벽마다 수산물, 육류, 남새들을 사다가 식당이나 마트 즉 상점, 개인집 등으로 배달하는 유통서비스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있을 땐 운전이라고 해본 적도 없고 일반인은 운전면허증 조차 딸수 없었기에 전혀 운전을 할줄 몰랐던 그는 영국에 와서야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가 있었습니다.

운전면허 취득 후 무슨일을 할까 고민 하다가 운전직에 적합한 식품배달 서비스가 돈벌기에는 제격이라는 소문을 듣고 나름 시장조사를 마친 후 이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식품유통회사에 취직해 이 분야 일을 배웠고 지금은 자기 사업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습니다.

리철씨는 남들은 새벽일이라 모두 힘들겠다고 외면 하지만 실은 모두가 외면하는 이런 곳에 돈이 있다며 이 일에 적응하기까지 조금 피곤할 뿐 자기 일이라 생각하면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리철: 안 좋은 것은 없어요. 돈도 많이 벌고, 개인들 식당 오더 들 이렇게 해가지고 식당 하나만 해가지고도 기름값 같은 것도 충분히 넘게 나오니까... 안 좋은 것은 없어요.

그러면서 북한에 있을 땐 학생 때부터 새벽 농촌 동원을 비롯해 새벽 사회노동에 많이 참가해 보았지만 얻어지는 것은 사로청 조직의 평가뿐이었다며 하지만 여기 영국에서는 자신이 생각을 내고 그 생각대로 열심히 하면 노력한 것만큼 돈도 많이 버는 곳이라고 영국에서의 사업 자긍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경제 원리에 의해 운영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영국 탈북민들은 북한을 탈출하던 그 정신과 용기로 도전을 한다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사업성공의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