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런던 한인 최대 거주지인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서는 현지 한국교민들의 문화 예술 단체 티어터 포올(Theatre for all)이 주최한 '북한 인권 세미나'와 '북한 인권 사진전' 이 열렸습니다.
한국과 영국과의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활동중인 이 단체는 2006년부터 매해 뉴몰든 지역이 소속된 킹스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규적으로 연극, 음악회, 미술전, 강연회 등을 실시해 왔습니다.
티어터 포올의 신보나 대표는 올해는 영국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들의 삶과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현지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뉴몰든에서의 탈북민들의 삶'이라는 주제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였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보나: 그냥 알아보고 싶었어요. 뉴몰든이라는 곳에 한국사람이 많다라는 것도 알고, 북한 탈북민들이 많다라는 것도 알고는 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또 어떠한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은 어떠한 계기를 통해 뉴몰든에 오게 되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도우면 되는 건지, 서로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 건지,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좀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싶었습니다.
3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티어터 포올의 신보나 대표, '국제 탈북민 연대' INKAHD의 김주일 사무총장, 국제 기독교 연대 CSW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 영국인 북한역사 연구원, 킹스톤 시 경찰관 등 5명의 발제자들이 참가해 발표를 했습니다.
'국제 탈북민 연대', INKAHD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북한을 탈출하게 된 자신의 탈 북 동기와 함께 북한의 실상을 증언한 후 영국에서의 탈북민들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국제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리기 위해 자유북한(프리엔케이)신문을 직접 창간, 배포 하였으며, 영국의회에서의 북한인권청문회 및 '국제 탈북민 연대' 등 탈북자단체들과의 연대 활동을 통한 북한인권활동들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고 설명해 참가자들의 깊은 감명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북한의 인권실태를 여실히 드러내는 5분짜리 기록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북한의 실상을 보다 적나나하게 폭로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꽃제비와 같은 비참한 북한주민의 삶이 나오는 장면이 나올 때에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으며, 또 공개처형과 같은 비인간적, 반인륜적 장면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불끈 주먹을 쥐기도 했습니다.
CSW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씨의 사진 등을 비롯한 북한 방문 시 촬영한 사진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PowerPoint 영상으로 국제사회 시각으로 바라본 북한의 인권유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또한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영국 상원 의원인 데이빗 알톤 경이 북한당국자들에게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실체에 대해 문의하자 동행했던 북한 수행원들이 당황해 하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참가자들의 진지한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현지 한국교민으로 북한인권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신보나 대표는 그간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한 북한인권운동을 지켜본 소감 등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 했던 영국인 북한역사 학자는 북한의 현실과 인권문제를 감성적 어조로 발표하여 청중의 호응을 유도하였으며 킹스톤 시 여성경찰관은 공산주의 독재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넘어온 탈북자들이 손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회적응 훈련과 현지인들의 따뜻한 배려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 참가자들은 북한 현재의 실상과 영국 내 탈북자들의 정착과정 중 어려움 등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북한 김정은 정권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 것이며 북한인권을 위한 한국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북한인권을 위해 본인들이 실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명의 영국시민들이 참가해 북한인권문제와 영국에서의 탈북자들의 애로 사항을 경청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김국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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