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2012년 패럴림픽, 장애인 올림픽이 12일 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이번 장애인 올림픽에는 처음으로 북한의 선수와 임원들 24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유럽의 탈북자들,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 대표단을 맞아 봉사한 런던 NKCR, '북한어린이돕기'의 윤명숙 회장과 런던레인즈파크교회 박종도 목사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질문) 이번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는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북한 선수와 임원들이 처음 참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는데요, 이들을 맞이한 한인 동포들의 마음도 훈훈했겠어요. 특히 한인 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북한 대표단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먼저 박종도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느끼셨나요?
박종도 목사: 저는 해외 동포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서울에서도 만나지 못하고 평양에서도 만날 수 없었는데 런던이라는 곳에서 만난다는 자체가 외국이기에 가능하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북한 대표단 임원들이 당 간부든 아니든 그런 것을 떠나서 장애인들을 데리고 올림픽에 참석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어느 곳이든 장애인들은 소외 받을 수 있고 공산주의든 자유국가이든, 또 우리 한국에서도 장애인들은 소외 받을 수 있는데, 장애인들을 위해 이렇게 일하고 또 북한이 처음으로 이 장애인 올림픽에 참석했잖아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북한이 열려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질문) 네, 그러셨군요. '북한어린이돕기'의 윤명숙 회장님께서도 이번에 여러 면에서 봉사를 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윤: 우리가 북한 사역을 하니까 북한 분들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고 해서 우리가 만나서 하는 것은 모두 선교가 목적이거든요. 사람을 만나야 선교를 하는데 물론 한두 번 만나서 선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나면 다음에 일을 할 때 수월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북한을 방문할 때 이분들을 만나게 되면 선교하는데 기초가 될 것 같아서, 그렇기 때문에 이곳 목사님들이 많이 관여를 하고 계십니다.
질문) 북한 대표단과 런던의 한인교회 목사님들 또 봉사자 등이 함께 모여 식사도 하시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고 하던데요.
윤: 그냥 우리 한국사람 만나서 얘기하듯이 너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어요. 그런 것들이 우리는 실감이 안 나죠. 그리고 함께 식사하고 난 뒤 노래도 같이 불렀어요. 6.25 전쟁 이전 노래, 대중가요, 목사님들은 가요를 잘 모르니까 찬송가를 부르고 고향의 봄, 다 같이 손잡고 통일 노래를 부르고 그 사람들의 노래도 듣고 너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 순간은 남북이 손잡고 들어갔으면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질문) '북한어린이돕기' NKCR에서는 앞으로 대북지원활동과 관련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윤) 앞으로 북한 고아원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가 북한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모르잖아요. 들어서만 아는 것이고 실제로 접해 보지 못해 일단 북한을 방문해서 고아원을 돌아보고 싶고요. 그러려면 고아원을 찾아야 되겠죠. 그리고 고아원에 의약품, 영양제, 식품, 쌀이나 강냉이가루, 밀가루 의복이나 동복 등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렇게 사랑을 나누어 북한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와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곳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거죠.
질문)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에도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분들이 북한에 가족이 있고 또 고향땅이기에 북한을 돕고 싶어 하실 것 같은데요?
박 목사: 탈북자들하고 여기 한인교회들과 잘 연결이 되어서 서로 서로 한민족끼리 잘 지내고 또 북녘 땅에 민간적인 차원에서 무엇을 도울 수 있나 그런 부분들을 같이 의논하고 싶습니다.
유럽의 탈북자, 취재에 런던의 김동국 기자, 진행에 양윤정 앵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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