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대표들, '망명정부설립' 주장

북한인권실상을 경청하기 위해 모여온 캠브리지 유니온 소사이어티 대학생들.
북한인권실상을 경청하기 위해 모여온 캠브리지 유니온 소사이어티 대학생들. (RFA PHOTO/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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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세계 북한자유주간'행사가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영국 캠브리지 대학 내에서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상을 알리고 국제사회 관심을 촉구하는 '북한인권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캠브리지 유니온 소사이어티 즉 캠브리지 학생연합 한인학생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국가의 젊은 대학생 1,000여명이 참가해 대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북한인권 토크쇼' 즉 대담과 탈북민 단체장들의 발표로 진행이 된 행사에는 전 태국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로 있다 2000년에 북한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탈북한 '북한민주화 위원회' 홍순경 명예이사장과 전 세계 탈북민 단체 연합체인 '국제 탈북민 연대' 사무총장이 발표자로 나서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성토 했습니다.

'북한 민주화 위원회' 홍순경 명예 이사장은 발표에서 북한의 외교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북 하게 된 동기와 태국에서 북한보위 부에 의해 가족과 함께 납치가 되어 북한으로 끌려가던 중 라오스에서 탈출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홍순경: 대표부가 결국 모두 소환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상급이 죄를 지은 것으로 됐기 때문에 밑에 사람들까지 연좌제에 의해서 저도 처벌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는 아무런 죄 없이 처벌받게 됐고 내가 또 처벌 받는 조건에서는 우리아들, 태국에 나와있던 나와 함께 생활 하던 아들, 또 부인, 모든 가족들이 처벌받고.... 이런 것으로 해서 저는 탈북을 결심했어요. 당시에 저에게는 아들이 둘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북한에 인질로 잡혀있었어요. 그리고 하나만 태국에 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탈북을 하면 북에 있는 맏아들은 정치감옥에 갑니다. 하지만 탈북한 아들은 구원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북에 들어가면 두 아들은 다 잃지만 내가 탈북을 하면 작은 아들은 살린다는 절박감으로 해서 탈북을 시도 했습니다.

홍 이사장은 계속해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외교관들의 실상에 대해 전했는데요, 특히 북한당국 으로부터 제대로 된 월급도 보장받지 못해 현지국가들에서 금지한 술, 담배, 상아 등 밀수를 통한생계유지와 충성의 외화벌이 상납에 시달림을 받는 북한 외교관들의 해외생활을 증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 제거가 북한인권개선이다' 라는 주제를 통해 국제사회는 북한 인권의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자인 김정은을 ICC국제 형사 재판소에 회부해 줄 것을 호소해 많은 대학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홍순경: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인권유린 국가가 영국 반대편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땅에는 2,400만 명의 주민들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먹을 것을 찾아서 매일 헤매는 그런 가혹한 세상이 있습니다. 정말 지구상의 마지막 악행을 저지르는 이 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힘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의 발표도 잇달았는데요, 이 관계자는 '장마당 경제' 확산과 국제사회의 외부정보 투입 사업으로 인해 과거보다 지금, 많은 북한주민들이 북한정권의 문제점에 눈을 뜨고 있다며 깨어난 군중을 지도할 '북한망명정부'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그는 계속해 '국제 탈북민 연대'는 이러한 시대의 성숙된 요구를 받아들여 '북한망명정부' 해외 설립사업을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유럽에 나와 있는 김씨 일가 중 한 명을 '망명정부' 수반으로 내세우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15일에는 '재영 한인 총 연합회' 하재성 회장이 주최하고 '국제 탈북민 연대'가 주관한 '한반도 통일과 우리민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통일강연회가 레인즈파크에 소재한 '한인회관'에서 열렸으며 런던 킹스컬리지 대학교에서도 북한인권세미나가 진행 되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와 벨기에 탈북민 단체들도 '프랑스 한인회'와 함께 16일 파리주재 북한대표부 앞 그리고 에펠 탑 광장에서 북한정권의 주민 인권탄압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궐기행사를 가졌습니다.

19일에는 뉴욕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재미 탈북민 인권협회 및 탈북민 선교회' 마영애 대표가 주관하는 김정은 정권 규탄 시위가 있을 예정입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