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6.25 전쟁 이후 60여 년 동안 38선을 중심으로 둘로 갈라져 살고 있습니다. 과거엔 한반도처럼 분단되어 있던 국가가 여러 나라 있었지만 지금은 국제사회에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어 있습니다.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며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도 민족분단의 아픔이지만, 남과 북으로 자유로이 오고 가지 못하는 것 또한 우리민족사의 이산의 큰 슬픔입니다.
남과 북의 위정자들이 이데올로기 즉 사상과 이념을 전제로 서로의 문화 조차도 적으로 냉대 시 하는 한반도의 현실이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민족의 감정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북은 한국의 문화를 '자본주의 황색바람'으로, 남은 북의 문화 선전을 '흑색선전'으로 간주하고 법으로 까지 엄격히 규제하고 통제, 감시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자유로운 한류는 세계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소리 없이 찾아 들고 있습니다.
한류는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인데요, . 1996년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고, 2년 뒤에는 가요가 알려지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현상을 말합니다. 지금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중동까지 그 열기가 확산 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자유민들도 북한에 있을 당시 한류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특히 북한에서 80년대 후반 '칠보산 음악단' 노래라는 입 소문 속에 가요로부터 시작되어 2000년대 후반에는 드라마, 영화로 발전했습니다. 지금 북한 장마당에는 한국드라마, 영화 CD가 고가로 밀거래 되고 있습니다.
자강도에서 군수공장 검수로 있다 2010년에 북한을 탈출한 가명의 최은실씨는 자신은 중학교에 올라와서 한국노래를 수첩에 메모해 놓고 즐겨 불렀다고 이야기 합니다. 최 씨는 처음에 그 노래들이 학생 들 사이에는 대남방송용 '칠보산 노래'로 입 소문이 나있었길래 한국노래인줄 모르고 불렀지만 점차 세상물정에 눈이 뜨여지면서 한국노래라는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노래보다 더 인간적이고, 생활 적이어서 부르기 좋아 북한 사람들 속에서는 비공개 장소에서 노골적으로 부를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은실: 북한 노래로 말하면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상적인 내용이 많이 잡혀 있구요, 한국노래는 우리가 생활하는 모습을 많이 담아가지고 노래하기 때문에 부르기 더 좋았어요. 그러니까 학생 때에는 친구들과 몰래 노래 가사를 적어가지고 친한 친구들과 같이 가만히 불렀어요. 비공개적인 노래가 되어 가지구요. 한국 노래인지는 모르고 칠보산 노래 라고 많이 들었는데 이후에 알고 보니 한국노래였어요. (노래를 부르다) 들켰을 때에는 학교에서 당의 유일사상체계 학습하고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불량청소년 그룹에 들어가 가지고 단련을 받아요. 그래도 공공적인 생활에서는 부르지 못해도 개인적으로 친구들이 모이면 비밀리에 흥이 나서 부르고 했죠.
중국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풍이 일기 시작하자 2000년 중국 언론에서 이러한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한류'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드라마, 가요, 영화 등 대중문화만이 아니라 김치, 고추장, 라면, 가전제품 등 음식과 여러 가지 관련 제품의 이상적인 선호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이러한 모든 현상을 가리켜 다 한류라고 부릅니다. 심지어 한국의 가수, 영화배우, 방송인, 나아가 한국인과 한국 자체에 애정을 느껴 한국어를 익히거나 한국 제품을 사려는 젊은이들까지 생겨났는데, 중국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합한족(哈韓族)'이라는 새로운 말이 생겼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K팝과 한국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노래가 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불려 일으키기자 이를 모방하여, 김정은 스타일, 평양스타일 노래까지 편곡해서 나올 정도입니다.
북한이 '황색바람'이라고 규정한 한민족의 문화인 한류가 이렇게 세계적인 파급효과를 가지다 보니 영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유민들도 한민족의 긍지를 느낍니다. 거리에 지나가는 영국시민들에게 코리아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대뜸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며 최고 라는 표현을 할 때 국가의 위상도가 개인한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2011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조기철씨는 거리에 나가 보면 상점엔 온통 한국산 제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영국시민들이 북한은 도리질을 저어도 한국은 최고라고 이야기한다며, 그럴 때면 나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랑했습니다.
조기철: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좋아하는 한국 제품은 넘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우선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삼성이구요, 현대나 기아 자동차, LG전자 이런 순으로 나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팝이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많이 전파가 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그런 쪽에서는 자부라고 할가, 긍지라고 할가, 어째든 남북간이 갈라졌어도 한민족으로써 어째든 같은 나라지 않습니까. 한쪽으로는 자부 감을 느끼면서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인정하고 따라 배우는 한류는 이제 북한이 말하는 '황색바람'이 아닌 세계인이 즐기는 선진 문화입니다. 서양에서 배타고, 비행기 타고, 자동차를 몰 때 우리는 갓 쓰고 당나귀 타고 다녔다며 조선시대 할아버지들을 원망한적이 있습니다. 이제 북한도 그 쓰라린 역사를 반복하지 말고 하루빨리 문호를 열어야 만 살수 있다고 탈북자들은 경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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