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반역이면 김정은도 수용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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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은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 하면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장면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성택일당은 당의 통일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 반혁명종파분자로 규정하고 인민생활 향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된 소식은 삽시간에 전세계에 퍼져 나갔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영국 거주 탈북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에서 선전대 대장을 하다가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박성철씨는 북한체제를 경험하지 못한 학자요, 교수요 하는 분들이 북한사회변화에 대해 낙관적인 기고문을 발표할 때 마다 안타까웠다며 절대 변할 수 없는 속성을 지닌 정권이 바로 북한이라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통해 국제사회는 바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박성철: 우리 북한에서 살던 사람들은, 북한의 심보를 모를 수 있나…

장성택은 북한의 2인자이며 현 통치자 김정은의 고모부 입니다. 가족으로 치면 성은 장씨이지만 김씨 가족의 일원입니다. 탈북민들은 권력유지를 위해 자신의 가족까지 서슴없이 숙청하는 북한정권이 일반주민들의 목숨 따위는 더할 나위가 있겠냐며, 오늘은 장성택이지만 내일은 총 정치국장인 최룡해, 모레는 지금의 국가 안전 보위 부 부장인 김원홍이 될 것이라며 그런 사회가 바로 북한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탈북민: (과거 누구, 누구를 숙청했다)는 말은 돌았어도 실제로 뉴스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장성택 고모부를 친 것은… 그렇게 자기 가족도 치는데 하물며 백성들이야 오죽하겠어요?

북한에서 인민군 군관으로 있다 현재 '유럽총연' 즉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북한주민들은 북한사회의 2중 정책에 대해 잘 꿰뚫어 봐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김씨는 북한에는 친척 중에 누가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의 죄명을 쓰면 사돈의 8촌까지 수용소에 끌려가야 하는 연좌제가 있는데, 그 원칙대로라며 장성택의 조카인 김정은도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야 하지 않냐며, 일반 주민들에게는 연좌제를 적용하면서도 자신들은 예외로 하는 그런 비합리적인 사회가 어디 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성택이 여자문제가 있으면, 최룡해도 중앙 사로청 위원장 시절, 중앙 사로청 예술단 소속의 여성단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한 것도 문제가 될 것이며, '준마처녀' 가수인 현송월과 애인관계를 유지한 김정은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김주일: 장성택이 종파면, 김정은도 관리소 대상이거든요. 또 김정은의 이모인 고영희 동생, 고영숙이도 탈북해서 미국 갔잖아요. 그러면 김정은도 탈북자 가족이거든요. 근데 일반 주민들한테만 연좌제를 적용하고 자신들은 예외 시 하고 있잖아요. 이런 불평등한 사회가 지구촌 어디에 있나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가족까지도 서슴없이 숙청하는 북한정권, 혁명적 원칙은 일반주민들에게만 적용되는 사회, 한 사람의 독재자와 극소수의 특권층 만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 이런 3대 세습의 수령독재정권이 교체되지 않은 한 북한 사회의 비극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런던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