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 2014년이 밝아 왔습니다.
새해가 밝으면 무릇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다가오는 미래에 담고 꿈꾸고 기원해 봅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들도 각자 저 저마다의 소망을 꿈꿔 보는데요, 유럽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은 어떤 새해 소망을 품고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북한에서 철도 승무원으로 있다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홍미선씨는 2014년 자신의 소망은 남북통일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홍미선: 2014년 새해를 맞으면서 제일 먼저 저의 소원은 북한이 통일이 되였으면 좋겠어요. 북한이 통일이 되어서 영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우리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북한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소망이고요, 우리 앞에 지금 시민권이 남아 있거든요. 영국시민으로써 당당한 권리를 가지고 영국에서 살았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에요.
네덜란드의 탈북민 단체인 "화란 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인임씨는 북한에 남아있는 딸과의 마지막 이별이 15년 전 다섯 살 때였다며 이제는 시집갈 나이가 다 되였는데 어떻게 사는지 걱정된다면서 2014년에는 북한주민의 인권이 개선돼 자유를 누리길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인임: 북조선을 떠난 지가 14년입니다. 올해까지 15년째 되네요. 제가 어린 딸이 다섯 살이 되는 것을 보고 떠났는데 아마 올해는 열아홉 살이 되겠지요. 결혼하고 시집갈 나이가 되었겠네요. 그러고 보니까, 근데 조국이 통일이 되지 못하고 아비라는 사람이 멀리 와서 딸이 크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아무 도움도 못 주고 하니까 참 마음이 아프네요. 새해에는 우리 딸이 앓지 말고 잘 자라주길 바라고요, 홀로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도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북한에서 유치원 교양 원으로 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김명옥씨는 자신의 새해 소망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현재의 자신처럼, 배고픈 걱정, 추운 걱정, 살아갈 걱정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김명옥: 새해는 온 가족이 화목하고 무엇보다 자식들이 건강해 가지고 학교생활 잘했으면 좋겠고요, 또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가지고 저 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먹을 걱정, 추울 걱정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함경남도의 화학공장에서 초급단체 비서를 하다가 2010년에 벨지움에 정착해 현재에는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최영민씨는 자신은 늘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것이 소원이지만 특별히 올해에는 그 소원이 이루어 지는 해가 되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민: 혹시 올해에는 그쪽(북한)에 민주화나 또 다른 정권이 세워져 가지고 우리가 고향에 갈수 있지 않겠는가. 하루빨리 고향에 가고 싶고, 그리운 친구들이랑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항상 가지고 있는데 그 소망이 올해에는 이루어 지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웃음)
영국 정착 5년 차인 탈북민 박성철씨는 북한에 있을 때 기동 선전 대를 이끌었던 간부였습니다. 간부로 치면 말단 간부였지만 그래도 북한 노동당의 선전 전위대로써 맨 앞장에서 북한체제를 홍보했습니다. 박씨는 외부세계를 체험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북한의 수령독재정권이 얼마나 악랄한 정권인지를 모른다며 올해는 북한주민들이 우상의 노예에서 깨어나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박성철: 북한에도 빨리 민주주의가 어떻게 전파되어 가지고 내부의 북한 주민들의 정신이 많이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북한도 빨리 국제사회 공조를 해가지고 북한 백성들이 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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