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성들을 위한 인권세미나

영국의 상하원 그룹 APPG 가 주관한 북한 여성 인권 세미나.
영국의 상하원 그룹 APPG 가 주관한 북한 여성 인권 세미나. (RFA PHOTO/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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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를 위한 분쟁지역에서의 여성의 비폭력 'Women4 Non Violence'(우먼 포 넌 바이얼런스)단체가 주체한 북한여성을 위한 인권세미나가 14일 영국의회에서 열렸습니다.

북한에 관한 영국 상,하원 공동 그룹인 APPG그룹이 주관을 한 이날 세미나는 '평화구축을 위한 탈북 여성들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표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발표자는 유럽의 탈북민 단체 연대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의 여성 부를 맡고 있는 탈북민 강지영씨와 북한인권을 위한 유럽 동맹 EAHRNK의 간사인 탈북민 박지현씨, 'Women4 Non Violence' 설립자인 일본계 미국인 베시 가와무라 씨가 토론에 참가했습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유럽총연'의 강지영 여성부장은 북한과 영국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비교하며 처참한 북한여성들의 인권유린 참상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특히 강 씨는 북한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인권유린 실상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요, 북한에서의 가정생활은 가정폭력이 다반사이고 북한정권은 이러한 문제를 가정내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사회적인 문제로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가정폭력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계속해 공장 내에서도 남성 간부들이 자기직책을 이용하여 공장여성들에 대해 성희롱, 성폭행을 저지르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되어 있어 사회적으로 이런 악습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지영: 가정 내에서 남편은 자녀문제를 비롯한 크고 작은 모든 일에서 절대적인 권위와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 아내가 자기 주장을 말하거나 견해를 표명했다고 하면 구박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기가 일쑤 입니다. 그러나 북한사회에서는 이러한 가정폭력이라든가 이러한 문제를 사소한 가정적인 문제로 보지 큰 사회적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또한 북한의 혜산에서는 간부들이 입당이나, 대우개선을 미끼로 여성들한테 성을 요구하고, 성추행을 하는 행위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강지영씨는 북한정권의 박해를 못 이겨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여성들이 중국에서 붙잡혀 강제북송 된 후 북한의 취조 및 구금시설인 보위 부 지하 감방에서 자행되고 있는 탈북여성들의 인권유린 실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체험과 함께 곁들어서 강도 높게 폭로했습니다.

강지영: 중국에 살다가 잡혀가거나, 북송 되어가면 보위부 감옥에서 고문을 당합니다. 이 사실은 제가 직접 목격한 사실입니다. 잡혀온 임산부를 마구 때려서 강제 낙태시키고, 강제 낙태시킨 태아를 숨 못 쉬게 하여 스스로 죽게 만드는 그런 행위도 서슴지 않게 합니다.

이어 두 번째의 발표자로 나선 박지현 간사는 고난의 행군시기인 90대 이후 북한여성 인권의 변화에 대해 영어로 발표를 했습니다.

박 간사는 북한정권은 창건 초기부터 표면상 남녀평등권을 강조해 왔지만 북한정권이 선전하는 제도적 장치와는 관계없이 가부장적 사회적 관습은 아직도 공공연히 현존해 있는 사회가 바로 북한사회라며 그 속에서 유린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삶은 짐승보다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 내에서 살고 있는 북한여성들이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이 인권유린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이 더 슬프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박지현: This is big problem. North Korea situation problem 1998…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Women4 Non Violence' 설립자인 일본계 미국인 베시 가와무라씨는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탈 북 여성들의 인권문제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베시 가와무라씨는 국제 노예문제 조사를 다루고 있는 Global Slavery index (세계 노예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인신매매 360만명 중 2/3 이상이 아시아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신매매 중 80%가 탈북 여성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천 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전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늘어났지만 대부분 남자들의 이야기 들이라며, 탈북여성들의 인권문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인신매매가 되어 팔려간 사연들을 창피로 느끼고 숨기려고 하는데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계속해 그는 탈북민 중 70퍼센트가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목소리는 매우 작다며 탈북 여성들에게 인권에 대한 교육도 시켜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탈북 여성들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북한여성 인권문제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발표자와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 속에 두 시간 가량 진행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발표자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며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인권탄압 국인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사회를 향해 문을 활짝 열어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나 북한주민들도 인권의 불모지에서 해방이 되는 그날이 빨리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