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운전면허 취득은 선진국 정착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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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유민들이 선진민주주의 사회에 오면 제일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교육입니다. 북한과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배워야 할 것이 한 두 가지 아니겠지만 그래도 첫 순서는 운전면허취득과 컴퓨터 교육입니다.

그 중에서 운전면허는 사회생활에서 필수인데요, 운전기술이 대단해서 운전사들이 대접받는 북한에서야 기술직종으로 일반인들은 생각도 못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운전은 누구나 다 습득 해야 하는 생활형 기술입니다. 또한 모든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일반주민들이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자전거 조차도 주민들의 재산1호에 속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자동차는 재산이 아닌 필수품에 속합니다.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소유하고 있고 심지어는 한 집에 두, 석대씩 가지고 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탈북자유민들도 선진국에서는 운전면허 취득이 그 사회에 잘 정착 하는데 일순위 입니다. 또한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직장에 취업을 하려고 해도 운전면허증 취득은 기본입니다.

여기 영국에서도 운전면허는 필수 중에 필수 입니다. 운전을 하기 위한 용도로도 중요하지만 공민증 제도가 없는 영국에서는 은행계좌를 만들거나 본인 확인을 위한 확인증으로 운전면허증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영국에 사는 탈북자유민들 속에서는 운전면허 취득 열풍이 한창 인데요.

북한에서 과수원 경비원을 하다 2010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전수남씨는 작년 12월에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전씨는 북한에서 운전수 직업은 대접받는 직종이며 보통 운전수가 되려면 운전수 양성소에서 1년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전씨는 운전직이 선호하는 직종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뇌물을 고이지 않으면 취득 하기가 힘들지만 여기 영국에서는 누구나 차를 다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수남: 우선 그걸(운전면허증)을 취득하자면 해당 단위, 그러니까 '함경북도 청원 감독초소'에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신청서를 써야 되요. 거기에 누가 평정서를 쓰는가 하면 해당 단위 당비서의 추천서가 있어야 됩니다. 그러자면 뇌물을 받쳐야 되고 뇌물을 직접 받치는 것은 공개적인 방법이 아니고 예하면 막대기 담배라든가, 고급 술이라든가 사가지고 가서는 좀 봐주시오, 그런 방법으로 진행하거든요. 그 다음 자동차 양성소를 추천 받은 사람들은 전문 거기 가서 합숙에서 생활하면서 그러면서 시험공부만 한단 말입니다. 그래가지고 졸업할 때 시험을 칩니다. 졸업하고 나와서 운전 면허를 취득하거든요.

북한사회에서 남자들이 운전수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여성들이 운전한다면 기이하게 생각하는 것이 북한에서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기 선진국에서는 여성들도 남성들과 다름없이 당당하게 운전을 합니다. 전문직종의 운전사가 아닌 자가용 즉 개인차들을 운전하며 하루 일상을 보냅니다.

아침 일찍 자녀들 학교 등교부터 시작하여 오후 하교에 이르기까지, 뿐만 아니라 시장을 보고, 친구를 만나고, 은행에서, 우체국에서 개인적인 일을 볼 때에도 자가용차를 운전하며 모든 일을 봅니다. 자동차는 선진국에서 없으면 안될 생활의 필수품인데요, 그러다 보니 하루 일과 중 승용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북한에서 장마당 관리소 통계원을 하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심금란씨는 생전 처음 자동차 운전대를 만져 본 자신은 영국에서 여성들도 운전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어리둥절 했다며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운전연습을 할 때 가속변속기를 너무 깊게 밟아 차가 갑자기 쑥 하고 나가 당황했다며 운전을 처음 배울 때 당시를 추억 했습니다.

심 씨는 이어 운전 리론 공부도 힘들게 했다며 더우나 모두가 한글이 아닌 영어로 되어 있어 한 문제, 한 문제를 이해 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그런 노력들이 있어 영어 실력도 한층 올라 간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심금란: 북한 사람들의 생각은 여자들의 운전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여자를 보는 객관적인 눈이 다른 여자들을 보는 눈보다 다르게 봅니다. 그런 여자하고는 가정을 꾸릴 수 없다 하고 남자들이 대부분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제가 살면서 운전기술에 대해서 딱 배워야 한다는 그런 규칙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여기 영국에서 취득하려면 영어로 된 책을 봐야 하기 때문에 그 책을 볼 때 그게 무슨 뜻인지 아직 영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처음 볼 때 힘들었어요.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에는 운전대를 너무 꽉 잡아서 힘을 줘 가지고 끝난 다음에는 어깨가 막 아팠어요. 너무 힘을 주어 가지고….

탈북자유민들이 영국에서 제일 놀라는 것은 칠, 팔십 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직접 운전하는 모습입니다.

영국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운전을 일상 생활에서 하듯이 북한도 하루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기대해 봅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