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탈북자유민 대북송금은 북한주민경제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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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유민들이 해외에서 제일 걱정하는 것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입니다. 자신으로 인해 가족들이 독재 정권으로부터 피해는 입지 않을가, 또 경제난으로 인해 먹을것과 입을 것이 제대로 없는 북한 실정에서 어떻게 지낼까 하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탈북자유민들은 덜입고, 덜먹고, 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모은돈을 일년에 두 세번씩 북한으로 송금합니다. 탈북자유민들이 보내는 대북송금은 가족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생계비, 병 치료를 위한 의료비, 부모님들의 환갑이나 형제들의 결혼식을 위한 경조사비 등의 형태로 주로 이루어 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송금은 정상적인 은행을 통한 송금이 아니라 브로커 즉 중계업자나 인편을 통해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을 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2007년에 탈북해 현재 영국의 대형마트에서 매니저 즉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가명의 장성일씨는 현재 자신은 한 분기에 1,000달러 씩 북한에 돈을 보낸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장 씨는 탈북자 대북송금은 국제사회가 김정은 정권에게 지원하는 불투명한 대북송금과 는 달리 가족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투명성 있는 송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런 송금은 죽어가는 가족을 살리는데도 쓰이지만 외부 세계를 알리는 신뢰성 있는 수단으로 북한주민의 의식변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성일: 북한 가족들이 있어요. 그래서 북한을 나온 이후 계속적으로 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년에 두 세번 정도는 보내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도착할가 걱정도 많이 했구요, 거기서 가족들은 보위부에 들키까봐 눈치를 보면서 조용히 환전을 했는데요, 지금은 암시장에 달러 환전군들이 많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들이 돈을 보내주면 주변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 한다고 합니다. 탈북자 가족은 예전에는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지금은 모두 부러워하는 대상이 되였습니다.
그만큼 북한사회가 의식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북한으로 돈을 보내는 탈북자유민들은 보낼 때마다 항상 어려움을 하소연합니다.

그 이유는 브로커들이 대북송금 과정에서 30퍼센트 이상의 고액의 수수료를 받아챙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탈북자유민들은 중국쪽에 흘려 들어가는 고액의 수수료가 북한사회를 위해 쓰여지면 얼마냐 좋겠느냐며 북한정권의 무능력함을 질타 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북한당국이 국경 쪽에 송금은행을 설치하면 얼마나 좋겠냐며 하는 바램이기도 한것입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제2금속 기업소 보위대원으로 있다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서희란 씨는 탈북자유민들이 보내는 송금은 북한 가족들에게는 삶을 개척해 나가는 생계의 희망이라며 이러한 돈들이 한푼이라도 더 가족들에게 전달이 되어야 북한의 주민경제도 살아날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당국이 살기위해 북한을 나온 탈북 자유민들을 단순히 범죄자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북한경제 회생의 원천으로 간주하는 것이 더 나을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서희란: 북한에 더 서너 번 돈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 돈 없으면 언니랑, 오빠들이 살기 힘드니까 될 수록이면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주는 편이거든요. 근데 문제는 중국 브로커들이 30% 이상씩 떼 가니까 실지 본인들에게 차례지는 돈은 얼마 안되더라고요.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칠, 팔십 퍼센트씩 뗀다고 하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북한당국이 옛날에 러시아 벌목공들의 돈을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가지고 송금소를 설치했던 것처럼 중국국경 연선에도 송금은행을 설치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북한주민경제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 같거든요.

현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는 2만 5,000여 명의 탈북자유민들이 퍼져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평균 일년에 두 번 정도 1,000달러씩 송금 한다면 일만 탈북자유민 가족이 보내는 돈은 무려 2천만 달러가 됩니다. 이러한 돈들이 한 푼도 허실 없이 북한사회에 전달이 된다면 북한주민의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탈북자유민들은 한결같이 생각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