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현 통치자 김정은이 집권한지 일년이 조금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치자는 말뿐이고 실제적인 통치는 고모인 김경희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평양 당중앙 청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 중앙당 간부가 영국의 탈북 자유민과의 비밀통화과정에서 직접 전해왔습니다.
영국의 탈북민과 사촌관계에 있는 중앙당의 이 간부는 북한 미디어 매체가 매일같이 김정은의 업적을 우상화 하며 북한을 실제적으로 이끄는 것이 김정은인양 보도하고 있지만 실은 김정은은 김경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당 관계자: 평양사람들은 다 알아요, 이 나라를 이끄는 실제적인 수령이 김경희 동지라는걸 다 안단 말이예요. 그렇다고 그걸 공개적으로 쉬쉬 하는 일은 없는 일이고… 우리끼리 모이면 다 말을 하는거예요. 장군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는데… 그 말의 의미는 뭐겠어요. 장군님의 유훈을 들먹이며 김정은동지를 실제적으로 가르친다는 소리랑 같단 말이예요.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은 북한 노동당 행정부 부장입니다. 간판이 부장급이기는 하나 북한경제를 실제적으로 이끄는 정무원 총리격입니다. 장성택은 지난 2002년에 한국 및 동남아 를 방문해 경제발전상을 경청했습니다. 이어 2006년엔 중국을 방문해 산업시설들을 둘러봤으며 2010년엔 북한 라선시 황금평 개발에 관한 중국 투자유치를 권의할 정도로 경제개방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반면 아내인 김경희는 경제관리 개편 조치와 관련하여 김정은에게 '개혁, 개방은 자멸하는 길'이라면서 체제 안정이 우선임을 강조하는 등 개방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영국에 북한내부소식을 전해온 중앙당의 이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개혁개방을 해야만이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장성택의 이러한 행위는 김경희의 생각과 완전히 반대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천하의 장성택도 김경희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는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의 위상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 가문의 일원이라는 후광으로부터 오는것인데 어디쪽에 붙어야 사는지 잘 아는 그가 그 가문을 등질수 있겠냐며 꼬집었습니다.
중앙당 관계자: 김일성에게 있어서 장성택은 하나밖에 없는 싸이(사위)란 말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둘이 좋아할때도 김일성이가 많이 반대했어요. 김일성은 따로 점찍어 놓은 싸이감이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둘이 죽기살기로 살겠다고 하니까 결국 김일성도 손을 들었어요. 나중엔 엄청 신용을 했어요. 장성택이라는 이름없는 사람이 북한 땅에서 큰 간부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김일성 가문의 빽 때문이에요. 그런 그가 자기 생명줄을 놓을수 있겠어요?
중앙당 관계자는 북한 군부내에서 작년에 대대적인 숙청이 벌어졌는데 그 배후 책임자는 바로 다름아닌 장성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정일 시신 운구차 호송 8인에 속했던 북한내 거물급 군 간부인 김정각, 리영호, 우동측, 김영춘 등을 제거하는데 장성택이가 직접 관여 했다며 이는 장 부장의 권위가 그만큼 올라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독재자 김정일도 하지 않았던 신년사를 북한의 현 통치자 김정은이가 했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천하 제일 강국'건설을 목표로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김일성의 신년사와 달리 새로운 정책 언급은 아예 없었다는 것이 이 중앙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그래도 김일성의 신년사에는 지난해 이룩한 성과, 올해 달성해야 할 과제 와 과업, 목표들이 상세히 제시 되였으나 김정은의 신년사는 기존에 늘 써왔던 자주, 선군, 사회주의 고수와 같은 고태 묻은 용어들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유민들도 북한에 있을 때 김일성의 신년사를 공부할 때에는 작년에는 무엇을 했고 올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백했는데 이번 김정은의 신년사를 들으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주민의 먹는 문제와 동 떨어진 오락시설 건설을 많이 해야 한다고 몇 번 말한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의 어려움만 더욱 높아질 것이 아니냐며 고향사람들을 걱정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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