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통일조국의 글로벌 인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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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탈북의 역사가 이제는 20여 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90년대 초반 불어 닥친 엄혹한 경제난이 북한 전역을 뒤덮자 두만강, 압록강 연선을 통한 북한주민들의 대량 탈북이 시작 되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중심축이었던 소련이 붕괴되면서 사회주의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그 여파는 북한까지 들여 닥쳤고 북한경제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때마침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북한의 강수량은 턱없이 줄어들었고 수력과 화력에만 의지해 오던 북한의 전기발전 시설이 가동을 멈추었습니다.

북한의 전기 발전 구조는 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면, 그 전기를 탄광으로 보내고 탄광에서 탄을 캐어 화력발전소로 보내면 화력발전소가 가동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전기는 철도, 산업, 공업, 기관 기업소, 도시, 일반주민 가옥 등에 공급 됩니다.

수력과 화력에 의존한 북한의 전기 발전 구조는 90퍼센트 이상에 이릅니다. 또한 북한의 기본 수송동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철도인데요, 철도 역시 90퍼센트 이상이 전기에 의존한 전기 철도 입니다. 이렇게 전기 발전시설이 가동을 멈추게 되자 북한 전역이 암흑으로 변했으며, 공장, 기업소, 철도수송 및 산업시설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94년도 김일성이 사망하자 정치적인 혼돈까지 가해지며 북한사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국가의 배급과 공급에만 의존해 삶을 지탱해 왔던 북한주민들은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 앉았으며 굶어 죽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속출했습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살아남기 위한 북한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감행 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20년 세월이 흘렀는데요,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 수가 수십만에 이루고, 한국과 유럽,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에 정착한 탈북민 수도 수만에 이릅니다. 탈북민들의 가정에서 태어난 2세들도 탈북민들의 배가 되는데요, 그래서 요즘 해외 탈북민들 속에서는 자녀들을 어떻게 하면 통일조국의 인재로 키울까 하는 고민들이 나날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 군에서 살다가 1998년에 북한을 탈출해 현재 영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명의 지노현씨는 두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탈 북 당시에는 20대 초반이었지만 지금은 엄마로써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 씨의 요즘 고민이 바로 두 자녀들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여기저기 자녀에 대한 자문도 많이 합니다. 그녀는 어려웠던 북한의 환경에서 꽃 나이 청춘을 펴보지 못한 것이 자신의 한 이였는데 자식들한테는 그 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꼭 통일조국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키우겠다고 말합니다.

지노현: 저는 23살에 탈북했습니다. 저의 처녀시절은 탈 북의 역사 그 자체 한 토막입니다. 피어보지 못한 꿈이 늘 가슴 한구석에 응어리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애들은 엄마처럼 살지 않게 할 결심이고요, 꼭 어떡하나 잘 키워서 북한사회를 재건에 필요한 인재로 꼭 키울 거예요.

북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문이 열리면 무너진 북한사회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초고속으로 변화하는 국제사회의 현실에 맞춰 북한을 신속하게 우뚝 일떠 세우려면 무엇보다 세계를 아는 글로벌 인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영국의 탈북민 단체인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사무국장은 영국 탈북민들이 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을 통일조국의 역군으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탈북민 1세인 우리들이 아이들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새로운 북한사회 건설도 글로벌, 세계화 하자, 이것을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우리들에게 부여한 사명이라고 해외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다짐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