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북한주민은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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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2일 북한 당국은 은하 3호 인공지구 위성을 자체의 기술로 성공리에 쏴 올렸다고 대대적인 자랑을 늘어 놓았습니다.

북한 아나운서: 광명성 3호 인공위성 발사 성공

하지만 말이 인공지구위성이지 실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가능성이 농후해 지난 23일엔 유엔상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유엔 안보리 제제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한국방송: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은 상정직후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채택 되었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해 현 통치자 김정은이가 중대한 결심을 했고 지난 4일에는 당중앙 군사위를 지도하는 회의에서 직접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나가는 데서 강령적 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심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아나운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께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서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 나가는데서….

국제사회는 김정은이가 했다는 이 중대한 결심이 3차 핵실험 강행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과거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최근핵실험준비로 분주한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이 된 상태이며 풍계리 일대로 오고가는 북한주민들의 통제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태가 계속 감지고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북한의 급변하는 상황과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해 제일 걱정을 많이 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길주군에 고향을 둔 탈북자유민들입니다.

북한을 탈출해 나와 세상 물정에 눈이 뜨이게 되면서 1945년도에 일본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해일본사람들이 반세기 지난 오늘까지도 얼마나 잔인한 후유증의 고통으로 살아가는지 알면서 부터더욱 근심이 쌓여 간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살다가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김국화씨는 요즘 텔레비젼을 통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준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고향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과 친지들이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김 씨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에 대해 듣기는 들었지만 그 후유증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잘 모르는 북한 사람들은 북한 당국이 운운하는 자주권에 현혹이 되어 자신들의 삶이 핵 실험 방사성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가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김국화: 북한 학교들에서 간단하게 유사시 핵폭풍 피해법 이라든가, 핵의 위력이라든가 등 핵에 관한 기초적인 상식 정도는 배워주거든요,

하지만 히로시마 에 떨어진 원자폭탄 때문에 사망한 시민들의 피해 규모나 지금까지 그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을 안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핵폭탄이 위력한 무기인 것은 알고 있지만 거기서 유출된 방사성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일 큰 피해자는 길주군 사람들이죠. 그래서 길주군이 고향인 저는 북한의 핵실험 뉴스가 들릴 때 마다 속이 타요.

함경북도 길주군은 천삼십이만 평방키로메터에 13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시급에 가까운 큰 군에 속합니다. 길주평야 즉 길주벌을 주변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는 지역입니다.

북서부의 어랑군과 백암군의 경계에서 동서로 뻗은 함경산맥에는 길주군의 아버지 산이라고 불리우는 해발고 2205m인 만탑산 솟아 있고 길주 읍이 위치하고 있는 남동쪽에는 어머니산이라 일컫는 장덕산이 위치해 있습니다. 만탑산에서 시작되어 흘러내려오는 길주군의 어머니강인 남대천은 장덕산을 끼고 화대군 동해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아직까지 도시 수도화가 되어 있지 않는 북한의 길주군 사람들은 펌프로 지하의 물을 끌어 올려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물은 어머니 강인 남대천이 공급합니다.

이런 지리적 환경 때문에 북한 당국이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의 지하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만탑산에서 흘러 내려 오는 방상성 유출에 오염된 물은 고스란히 길주군 주민들이 급수를 한다는 것이 길주군 출신의 탈북자유민들의 주장입니다.

길주군에서 군사학교 학생으로 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한성철씨는 아마도 1차와 2차 핵실험때 흘러 나온 방사성으로 인해 모름지기 길주군 주민중 일부는 핵실험 후유증으로 앓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는 북한처럼 그 안에서 조차도 서로 단절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이 될수가 없으며, 설령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고 할지라도 방사성 노출에 의한 발병인지 본인조차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제사회가 나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북한당국이 핵 실험 후유증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철저하게 외부하고 차단시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탈북자유민들이 사용하는 비밀 루트를 통해서라도 진상파악을 해야 할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성철: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핵실험 억제도 중요하지만 핵실험 후유증으로 인해 살아가게 될 길주군 주민들의 심각한 피해 상황도 유엔차원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독재 정권은 자주권을 운운하며 '핵실험은 조선인민의 요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민심은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핵실험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돈으로 굶주림에 허덕이는 생활고를 해결한다면 그것을 반대할 북한주민이 어디에 있으며 방성성에 의한 기형아 출산, 각종 질병들을 환영할 주민이 어디에 있겠느냐는 것이 북한을 나온 탈북자유민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입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