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 '한인정보센터'가 문을 연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 '한인정보센터'는 영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코리언들에게 현지 생활 정보와 통, 번역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단절을 극복하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인사회의 활성화를 돕고자 설립 되었습니다.
영국 정착 생활에서 특별히 언어에 약한 탈북민들이 제일 많이 이용할 것으로 이 센터의 관계자들은 내다봤는데요, 실제로 2월 2일에 개막식을 갖고 지난 9일에 첫 업무를 보았는데 이용자의 90퍼센트가 현지 탈북민들 이었습니다.
북한에서 행정위원회 위원장 운전수로 있다가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75세의 가명의 이기남씨는 작년 10월에 영국시민권을 받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영국 여권을 신청했는데 현재까지 발급이 진행이 되지 않아 안타까워했습니다. 여러 차례 레피지 액션 즉 난민지원센터에 찾아가 보았지만 상담사들은 모두 영어로 진행하는 영국인들이고, 한인 통역사가 한 명밖에 없는 관계로 업무량이 많아 미처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6개월 가까이 어디 가서 속 시원이 안타까움을 터놓을 데가 없어 전전긍긍하였습니다.
이씨는 '한인정보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센터를 찾았습니다. 사연을 전해들은 센터의 한인자원봉사자들은 이민국 변호사와의 협조아래 이씨의 문제를 단 하루 만에 해결을 했습니다. 이씨는 말이 통하는 한인들의 도움을 받아 속 시원이 고민도 이야기하고, 문제도 해결되니 너무 좋았다며 이용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기남: 지금은 그렇거든요. 예하면 여권 때문에 온 사람들이 있고 각양 각색이잖아요, 자기 일을 볼 사람들이… 레피지 액션에서는 한 사람(탈북자)이 오는 것이 아니라 세 명, 네 명이 오는데 학교문제 있는 사람, 여권문제 있는 사람, 병원문제 보는 사람, 이런 문제들로 가득하면 한 명의 통역이 다 하니까 문제가 많아요, 내가 요구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을 하지 못하고…
이날 이기남씨 외에도 여러 탈북민들이 '한인정보센터'를 이용을 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민 사연은 자동차 단속에 걸리지 않았는데, 단속된 것으로 엉뚱하게 기록이 돼 운전면허가 취소가 되어 그 동안 운전을 할 수가 없는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억울한 사연을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지, 어디 가서 해결 할지를 몰라 일년 넘게 방황을 하다 '한인정보센터'에 와서 법률변호사 상담을 통해서야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았다가 오진임이 밝혀진 한 탈북자는 환자, 즉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다시 검사해 보내 달라고 날아온 영어로 된 병원편지를 읽고, 쓸 수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있다가 '한인정보센터'의 도움을 받고서야 편지를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영국시민권을 신청했는데 확인서류가 부족하여 신청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던 탈북민의 사연, 영국에 온지 5년이 지났는데 영어를 구사할 수 없어 영어를 배우려 온 탈북민, 자녀의 전학 문제로 학교측과 제대로 된 소통이 안되는 고민을 않고 있던 탈북민 등 각양각색의 사연들이었습니다.
'한인정보센터'의 신보나 관계자는 영국의 일상생활에 관한 탈북민들의 고민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앞으로 센터가 많은 코리언들의 영국생활정착에 도움이 되는 문제들을 더 많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신보나: 생각보다 '한인정보센터'가 많은 좋은 일을 할 줄은 몰랐어요, 사실은… 되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북한 탈북자 분들한테… 그래서 앞으로 서비스에 있어서 더 신경을 쓰고 이 사람들을 더 디테일 하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작은 것들 그러한 것들을 도와 줄 수 있어 좋았고…
이날, '한인정보센터'를 이용한 탈북민들은 6명이며 한국인들은 3명이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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