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런던의 중심가인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영국의회 회의실에서는 영국의 정책연구단체인 ‘팔라먼트 스트리트 싱크탱크’가 주관한 탈북자유민 논문 보고서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북한 인민의 인권개선과 북한사회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탈북자유민 보고서’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3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영국의원들에게 북한의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작년 10월에 ‘팔라먼트 스트리트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기획하고 탈북민 단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의 김주일 사무총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의 수령절대주의의 본질과 핵 문제,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 실태와 북한사회의 민주화 확산을 위한 언론매체 활용전략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세계 기독교 연대’(CSW)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과 ‘팔라먼트 스트리트 싱크탱크’의 올리버 루이스 연구담당, 그리고 유럽총연의 김주일 씨가 발제자로 나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보고서의 서문을 작성한 CSW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은 국제사회에서 주민에 대한 인권유린이 제일 심각한 국가가 바로 북한이라며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여러가지의 인권재난을 만들어 내는 독재국가 북한을 국제사회는 힘을 모아 종식시켜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세계여러 곳에서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NGO단체들은 범 국제적으로 연합하여 유엔에 조속히 ‘반인도 범죄 조사단’과 같은 강력한 조사기구를 설치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라먼트 스트리트 싱크탱크’를 대표해 발제자로 나선 올리버 루이스 연구담당관은 영국의 젊은이들은 과거에 비해 영국이 북한인권개선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구체적인 액션 즉 행동은 없다며 즉각적인 행동으로 동참해 줄것을 당부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원문을 작성한 ‘유럽총연’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북한 당국이 강행한 3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하며서 북한독재정권의 이러한 어설픈 결단은 오히려 현 정권의 수명을 연장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축시키는 길이라며 차례질 것은 오직 정권 붕괴의 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자신의 고향은 길주라며 길주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억제와 저지에만 관심을 가지는 점을 지적하겠다면서 핵실험으로 인해 당하는 북한주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북한사회의 특성상 진상파악이 어렵다 할지라도 핵실험때 유출되는 방사성으로 인해 그 지역 주민들이 겪는 피해가 없는지 유엔 차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주일: 제 고향이 함경북도 길주군입니다. 오늘 아침 북한 당국이 핵실험을 했던 지역이 제 고향입니다. 저는 핵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핵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도 핵실험을 통해 제 고향 사람들이 받는 피해에 대해 잠깐 언급하려고 합니다. …
이날 보고회의에서는 조속한 북한사회 민주화를 위해서는 영국 BBC방송국에 한국어 방송을 개설하는 문제와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과 웨스터민스터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한 유학생 문제도 집중적으로 토론이 되였습니다.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비판적 개입정책’ 차원에서 영국이 실시하고 있는 북한유학생 초청문제에는 엄밀히 따지면 큰 문제가 존재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발제자로 이 주제를 던진 김주일씨는 영국정부 초청에 의해 영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북한 유학생들은 북한사회 변화에 주도적 역할을 할수 있는 인문계열의 학생들이 아닌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이공계열의 학생들이라며 이들이 돌아가면 개혁개방과 관련된 일을 하기 보다는 북한의 국방산업인 핵과 미사일 부서에 배치될 것이라는 점을 깊이 참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공계 학생들 보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을 초청하여 헬싱키 프로세스나 북아일랜드 평화 정착 과정 등을 가르치고 토론하는 것이 북한의 개혁개방 세력을 육성하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1975년도에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체결된 ‘유럽 안보 협력 회의’ 협약으로동구라파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다시말하여 1980년대 전반에 신냉전 시대라고 불려졌던 시기에 가입국간의 최저한의 대화를 유지하는 역할 감당했던 전반적인 회의 과정의 집합체로써 십여년이 넘는 기간동안의 일련의 후속회담 및 재검토 회의를 말합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이후 타 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모범적인 선례로도 주목 받아 왔습니다.
보고회의 참가자들은 이날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도 함께 가졌습니다.
한편 영국의 상원, 하원 의원들도 바쁜 시간을 내여 보고 회의를 경청했으며 회의에 참가하지 못한 의원들은 자신들의 보좌관들을 보내 회의과정을 기록하도록 하였습니다.
저녘7시에 시작된 회의는 50여명의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속에 9시가 흘쩍 넘어서야 마무리가 되였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