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벨기에의 북한인권사진전

0:00 / 0:00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북한정권은 미사일 실험 성공 파티를 자축하는 가운데 '유럽총연' 소속의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탈북민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비난하고 정치범 수용소 실상과 고문, 폭행 등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하는 사진전 및 성명서 배포 행사를 개최 했습니다.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에 거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시민들에게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실험 쇼가 얼마나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에 심각한 가해가 되는지 폭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탈북민 단체인 '화란체류 조선망명자 협회' 문향 부회장은 북한인권사진전을 여러 차례 진행해 왔지만 특별히 이번 행사는 북한 정권의 파렴치한 미사일 발사 쇼가 얼마나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는지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향: 기본 취지는 계속 우리가 행사를 여러 차례진행을 했지만 이번 행사의 주목적은 북한에서 핵을 발사했고 연이어 또 위성이라고 위장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그런 현상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 단체행사를 진행했거든요.

행사장에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고 특히 현지 경찰관들의 관심이 더욱 폭발적 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문향: 특히 경찰 분들이 많이 오셔가지고 그분한테도 북한에 대한 항의서한이 담긴 소책자들을 함께 경찰들에게 드렸고 경찰 분들도 저희들에게 잘한다고 엄지손을 추켜들어 주었고 그런 속에서 우린 행사를 성과적으로 마쳤습니다.

헤이그 중앙역 근처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탈북민들은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의 문제점과 북한 정치범수용소 안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하는 사진 100여점을 전시하고 성명서와 소책자를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헤이그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하여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행사는 1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어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한편, '유럽총연'소속의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 탈북민 회원들도 16일 브뤼셀 유럽의회 앞과 그랑플라스 지역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영길 인민군 총 참모장 처형 등 인권유린 실태를 폭로하는 사진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유럽총연' 벨기에의 장만석 회장은 북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국제사회 분노를 반영하듯 행사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장만석: 16일날이 김정일의 생일이지만 17일에 EU의회에서 인권위원회가 열렸거든요. 그래서 그 분위기를 업, 고조 시킬 필요도 있겠다 해가지고 그쪽에서 했는데요, 최근 정세도 그렇고 해가지고 여느 때보다도 더 관심이 많은걸 느꼈어요.

브뤼셀 행사장을 찾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자영업자 '프랑코 베라비치(Franco Veravich)'는 과거 유고연방 시절 티토 대통령과 세르비아 계 정치인들로부터 본인이 경험했던 인권 탄압과 차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서 북한의 세습독재 체제는 반드시 종말을 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행사장에서 사진과 성명서를 본 또 다른 시민들은 김정은이 또 공개처형을 자행 했느냐면서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핵. 미사일 도발로 전세계를 불안으로 몰고 있는 북한정권을 비난하고 탈북민들의 활동을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현지 '민주평통' 협의회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해 북한정권의 핵 광증이 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한반도 공동의 문제임과 동시에 세계평화 문제와도 잇닿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