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영화상영회에서 인권실상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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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영국 위체스터애 위치한 '과학 센터'에서는 북한관련 다큐멘터리, 기록영화인 '프로파 간다 게임' 영화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영국 독립영화 협회가 주체한 이날 영화제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탈북민 단체 연합체인 '국제 탈북민 연대' 사무총장이 연사로 초청되어 북한 실상을 전하는 세미나도 함께 진행이 되었습니다.

영국 독립영화 협회 관계자인 올리 헐 (Olly Hall) 씨는 북한정권의 왜곡된 선전을 바로 이해하는 차원에서 이 영화 상영회를 열게 되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살았던 탈북민을 직접 초청해 영화 상영 전 '북한 실상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는 북한이 주장하는 북한 실상의 선전이 얼마나 부풀려 지고 왜곡이 되었는지 관람자들이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실상세미나'에서 '국제 탈북민 연대' 사무총장은 자신이 북한에서 경험했던 북한주민들과 북한군인들이 겪는 비참한 인권유린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그는 북한지역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군관으로까지 있었던 자신이 왜 탈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학생시절 북한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북한 군대의 존경심과 자아상이 군대 입대 후 산산조각이 났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심 속에 배웠던 교과서 안 북한의 자아상은 '조국의 전초선에서 인민의 생명재산을 목숨으로 지키는 위대한 군대', '세계가 부러워 하는 존엄 있는 국가', 지구촌 모든 이들이 와서 살고 싶어하는 '세상에 부럼 없는 나라'로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군대입대 후 마주하게 된 현실은 그렇지 아니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 그는 현재의 북한군의 현실은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군인들이 1개 중대 120명 기준 30%를 웃돌고 있다며 매일 같이 주민들의 농작물을 약탈해야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병영생활, 자고 깨나면 일어나는 잦은 구타와 폭행, 심지어 자기 상관의 집을 털어야 내가 살수 있다는 북한군대 내의 보편적 현실은 '내가 총을 들고 이 땅을 지켜야 할 이유가 있나?'라는 궤멸 감 까지 들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 탈북민 연대' 사무총장은 관람자들과 나눈 질의응답에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북한사회에서 국제사회가 진행하는 외부정보 투입사업의 중요성도 설명했습니다.

외부소식을 들을 수 없는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소식을 전달해 그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깨닫고 민중의 힘으로 북한정권교체를 이루어내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국제사회 균형과 질서도 새로운 패러다임 즉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탈북민들이 왜 영국을 선택했으며, 영국에서 뭘 배우나, 그리고 영국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국제 탈북민 연대' 사무총장은 선진국 기준 1점에서 10점을 매긴다면 영국은 8점을 주고 싶다며 자신은 영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회 민주주의를 먼저 도입한 경험을 배우고 싶었고 영국연합이라는 틀 안에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두 지역이 서로 다른 국회도 존재하고, 화폐도 서로 달리 사용하면서 하나의 국가 통합을 이루어 가고 있는 점도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 배우고 싶어 왔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나가 영국의 우수한 사회보장제도도 배우고 있으며, 노동개혁, 교육, 의료, 금융산업, 지방자치제도 등 많이 배우고 있다고 답하면서 하지만 이러한 영국도 다민족, 다문화가 함께 어울려 사는 지금의 지구촌 현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실험해야 할 난제들과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아 이것이 2점을 더 주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답해 참가자들의 절찬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의 과학자, 영화계 관계자, 독립영화협회 회원들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북한 실상 세미나' 이후에는 북한 안팎의 선전과 정보 왜곡을 다룬 영화 '프로파간다 게임'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스페인의 알바로 롱고리아 감독이 제작한 9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고 찍은 영상들과 선전선동에 동원된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 전문가 견해 등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세뇌 교육된 북한 주민들의 천편일률적인 북한 찬양도 여과 없이 담아 논란이 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