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눈물로 증언한 탈북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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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이 영국 의회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인권 침해와 인신매매 등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했습니다.

22일 런던의 웨스터민스터에 위치한 영국의회 하원 회의실에서는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모임인 APPG그룹이 주최한 '북한여성인권유린실태에 관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현장 음)

오전과 오후에 거쳐 four 섹션 즉, 네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국제사회의 저명한 인사들과 영국의회의 상 하원 의원들, 제네바 유엔본부 노예방지 대책위원회 관계자들, 영국북한인권 단체인 EAHRNK를 비롯한 북한인권NGO 단체 대표들과 연구원들, 국제언론 기자들, 그리고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대표들과 탈북여성 증언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NGO 연합인 ICNK의 권은경 사무국장과 북한에서 통일전선부 101연락소에서 근무하다 2004년에 탈북하여 현재 한국에서 작가 겸 인터넷 신문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장진성씨,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다 밀 입북해 김일성을 만난 후 주체사상의 허위성을 깨닫고 중국에서 북한난민구출 및 북한인권운동활동가로 변신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민주화의 꽃 '강철서신' 으로 알려진 김영환씨가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행사 주최측의 발제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APPG그룹의 책임보좌관인 제임스 버트 씨는 행사개최 서두에서 탈북 여성들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인신매매의 희생물이 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버트:

회의 발표자로 나선 국제사회 저명한 인사들과 국회의원들은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피력했습니다.

APPG그룹의 공동의장인 데이빗 알톤 상원의원도 북한인권문제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인류의 공동의 문제라며 유엔COI리포트가 지적한 북한인권문제가 개선 될 때 까지 영국의회와 APPG그룹은 계속 북한정권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빗 알톤:

또한 영국의 피오나 브르스 하원의원은 "북한 관리들은 알려진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전세계 국회가 UN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탈북민들의 발제도 이어졌습니다.

탈북민 증언자로는 한국에 정착한 최민경, 강미진씨 영국에 정착한 박지현, 가명의 김경옥씨가 나섰습니다.

특히 강미진씨는 북한과 중국에서 인신매매, 성 매매, 폭행, 구금 등의 밝히기 어려운 과거의 아픔에 대해 눈물을 머금고 용기를 내어 이야기 했습니다.

강미진: 첫날에 들어온 사람은 나이가 네댓 살이 위인 남편이 들어왔는데, 그 남편과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그 다음날이데요, 그 다음날에는 나이가 훨씬 많은 아버지 벌 되는, 그 집의 아버지가 들어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에는 동생이 들어왔고요, 낮에는 자물쇠가 잠겨진 집에 갇혀 지냈습니다.

다른 탈북여성들도 자신들이 겪었던 인권유린실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민경: 일정기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영양실조를 앓기 때문에 대부분 생리를 하지 못합니다.

박지현: 여성들이 인권에 노출되어 있어도 함께 살고 있는 남편들 조차도 이 문제를 중요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여성들의 인신매매, 성 매매, 직장에서의 성차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사회에 깊숙이 뿌리 박힌 여성노예제 편견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옥: 중국에 있었으면 우리아이들이 뭐가 되었을까? 공부도 못하고 산에서 숨어서 살아야 되고, 그런데 영국에 와서 애들을 학교에다 보내고 내가 여태까지 북한에서 살면서 여성으로써 병원에 갔어도 한번도 검진이라는 것을 못 받았는데 영국에 와서 종합검진이라는 것 받았다는 거...(울음)

회의 중간 휴식시간에는 전세계 언론 기자들의 인터뷰도 잇달았습니다.

언론 인터뷰에 응한 '국제 탈북민 연대'(INKAHRD)에서는 탈북 여성을 노리는 인신매매가 중국에서 빈번히 일어난다는 고발도 나왔습니다.

국제탈북민 연대 관계자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여성들은 한족들에게 돈으로 팔리고, 노래방에 팔리고, 채팅 사이트업자에게 팔려가진다"며 중국에서 겪는 탈북여성 들을 인권유린실태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1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