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달려라! 탈북자유민 축구팀

탈북자유민들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탈북자유민들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RFA PHOTO/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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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된 스포츠의 하나입니다.

나라와 나라간의 스포츠 전쟁으로 불리만큼 세계인의 관심사가 된 버린 축구 대항전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 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세계 축구 대회는 'FIFA 월드컵' 대회로 단일 종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입니다.

남과 북의 사람들도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리 큽니다.

북한은 지난 58년에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하였고 1966년 영국 월드컵 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한국은 2002년 제17회 한일 월드컵을 일본과 함께 개최해 월드컵 역사상 가장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가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이런 남과 북, 축구 열기를 반영하듯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코리안들 속에서도 축구 열정의 붐은 좀처럼 식을 줄 모릅니다.

지난 2일 런던 코리안 타운에 있는 레인즈 파크 에서는 한국 아시아나 항공이 협찬한 코리안 컵 축구대회 가 열렸습니다. 매해 3월과 4월 사이에 열리는 코리안 컵 축구대회는 영국에서 사는 한인들의 친목 과 화합을 목적으로 열립니다.

올해 다섯 번 째를 맞은 제5회 코리안 컵 축구대회는 북한을 대표하는 탈북자유민 팀인 NKF 활약상이 그 어느 때 보다 눈부셨는데요, NKFC팀은 올해까지 총 3회 출전 해 이번에 처음 4강에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행사를 주체한 '재영 대한 축구협회' 김태은 회장은 3년 전 북한 팀이 처음으로 경기 출전 의사를 전달해 왔을 때 일회성으로 만 끝나고 포기 할 줄 알았는데 3회 연속 출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처음으로 출전했을 때 북한 팀의 경기성적은 정말 엉망이었다고 하면서, 한국에서 전문구단에서 축구를 하다 온 한국팀과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나름대로 단정 지었는데 오늘 제 생각이 잘못 되였음을 북한 팀이 보여주었다며 감탄을 금지 못해 했습니다.

그는 이어 특히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에게는 넘어서지 못할 고난이 없다는 것을 NKFC 팀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경기소감을 밝혔습니다.

김태은: 북한 동포 팀이 출전한 것도 아마 3년 정도 된 걸로 알고 있구요, 성적이야 뭐 축구를 좋아해서 많이 했더니 한국의 젊은 유학생들하고는 조금 차별은 나지만, 처음에는 화합과 더불어 참여한 데 의의가 있어 열세 했지만 3년이 지나면서 북한 동포 전체 가족의 응원과 더불어서 이번에는 손발이 잘 맞아서 그 동안 준비도 많이 하고 모여서 연습을 많이 한 걸로 보여 집니다. 4강까지 진출하는 그런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탈북자유민 청년들로 구성된 NKFC팀은 총 25명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이들은 낮 설고 물 설은 이국 땅, 영국에서 정착해 가는 그 바쁜 일상 속에서도 주말 마다 틈틈이 시간을 내 축구기술을 연마해 왔습니다. 1회와 2회 연속 경기에 진출해 꼴찌만을 기록해 오던 북한 팀은 꼴찌라고 절대로 낙심하거나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우리는 해 낼 수 있다'

오직 이런 생각만으로 달려온 북한 팀은 '오늘의 아픔은 내일의 성장이다'라는 목표아래 그 어떤 순간에도 절대로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어린 선수들은 우리가 어떻게 전문 구단을 이길까 하고 낙심할 때 도 있었지만 서로서로 격려해 주며 오늘의 4강을 이뤄냈습니다.

북한 리명수 축구단에서 주장으로 있다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한 북한 팀 감독 가명의 최명철 씨는 오늘 우리의 4강은 그냥 이루어진 결실이 아니라며 오직 살아 남아야 한다는 탈 북의 그 정신으로 평소에 훈련을 실전과 같이 한 결과의 산물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 아시아 항공 협찬 코리아 컵 축구대회에는 영국 축구위원회에 공식 등록된 9팀이 진출해 결전을 벌려 한국Regent FC팀이 1등을, 북한 팀은 4등을 쟁취 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