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는 북한주민의 인권유린실상을 대학생들에게 알리는 북한인권관련 컨퍼런스 즉 회의가 열렸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한인학생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 대해 한인 학생회의 김우민 회장은 열정에 불타고 정의감이 강한 외국 대학생들에게 한반도가 처한 분단의 비극을 알리고 폐쇄된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 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에는 런던 현지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나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신들이 체험한 인권유린 실상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살다 2009년에 영국에 정착해 현재 북한인권 여성활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지영씨는 3차례의 강제북송경험을 이야기해 청중들을 경악케 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어 북한의 보위부 구류장 취조실에서 받았던 각종 고문과 형벌, 20대 임산부 여성에게 가해지는 강제낙태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강지영: 제가 갔을 때 그곳에 잡혀온 여성 중에 20살 되는 임신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을 (보위부가)구타하여 중국 놈의 새끼(아이)를 임신해왔다고 구타하여 유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감옥 안에서 자기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본인이 본 소변도 자기들 앞에서 마시게끔 하는 그런 악랄한 행위도 서슴없이 하는걸 봤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북한인권... 탈복했다가 잡혀간 사람들이 인권침해를 당한 사연을 말하는 건 수도 없이 많고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고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행사는 탈북민들의 발표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북한과 한반도를 연구하고 있는 저명한 국제적인 교수인 브래드 퍼드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Christoph) 교수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영국 브래드 퍼드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Christoph) 교수는 국제사회에 알려진 다양한 북한 실상 자료들에 의해 북한의 인권이 개선되어야 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 필요한 이유를 강조 했습니다.
또한 탈북민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NGO, 비정부 기구인 '프리엔케이' 관계자의 발언도 있었는데요, 이 관계자는 외부정보 투입사업이 북한주민들 스스로가 자기인권을 찾기 위한 의식을 갖도록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밀반출된 의문의 작가가 작성한 단편소설집이 세계 문학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실존 작가인 가명의 반디(firefly)라는 작가가 쓴 소설 <고발>이 독재 국가에서 3년 전 '김일성 선집'에 섞여 북한에서 은밀히 반출되어 중국을 거쳐 한국 으로 오게 되었다며 지금은 한국어 버전 만이 아닌 영어 버전도 출간되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계속해 그는 오는 14일 부터 16일까지 런던 올림피아 컨벤션에서 '런던 국제 도서전'이 열리는데 이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도서전'과 함께 유럽 양대의 국제 도서전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국제 도서전'에 북한단편소설집 '고발'이 전시가 된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프랑스 평론가들은 반디를 솔제니친과 비교하고 있으며, 한국계 미국인 팬들은 반디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만들기 위한 위원회를 조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행사장 밖 홀에서는 '국제 탈북민 연대'가 주도한 북한 인권 사진전도 열려 100여 점의 북한인권 사진들이 전시가 되었습니다.
한편, 지난 3일과 4일에는 '유럽총연' 벨기에 탈북민 단체(회장: 장만석)가 주관한 북한인권사진전시회가 브뤼셀 엑스포 전시장 앞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이 사진전에서 탈북민들은 북한 독재정권의 사치 행각과 핵개발 및 주민 인권유린을 풍자하는 그림과 사진을 전시하는 한편, 북한인권 책자와 규탄 성명서를 문화축제에 참가한 수백 명의 벨기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주어 북한인권유린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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