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적인 국제 기구인 OECD, 경제협력 개발기구 가입국가 28개국을 대상으로 '유리천장'지수를 조사해 6일 발표 했습니다. 조사결과 필란드가 1위를 차지 했고, 2위는 노르웨이, 3위는 스웨덴 등 서유럽국가들이 차지했습니다. 반면, 아시아국가에서는 선진국에 속하는 한국과 일본은 제일 마지막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유리천정'지수란 소수계층이나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을 막거나, 직장 내에서의 승진을 가로막는 사회적 장벽을 뜻하는 말입니다.
OCED는 상호 정책조정 및 정책협력을 통해 회원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나아가 세계경제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정부간 정책연구, 협력기구입니다. 한마디로 쉽게 말해 선진국 28개 국가가 가입을 해서 서로 경력협력과 모색을 해가고 있기 때문에 잘사는 국가들의 모임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요, 비교적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아시아의 선진국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OECD가입국가중 제일 하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이 나라들보다 더 낮은 후진국인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상황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됩니다.
특히 세계 최악의 인권불모지인 북한 같은 국가에서는 여성들의 인권이나 사회적 지위가 어떤 수치로도 점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북한에서 상업관리소 판매원을 하다 경제난이라고 불리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장마당에서 전문적으로 장사로 생계를 유지해오다 그것도 어려워 탈 북해 2009년도에 영국에 정착한 강지영씨는 북한에서의 여성들의 위치는 비참하다 못해 거의 노예수준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여성들은 현재의 자신들의 삶이 인권유린인 것 조차 모르고 살고 있으며,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듯이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강지영: 사회 적으로 북한에서는 인권에 대한 개념 조차 전혀 없죠. 그리고 인권유린 사례들이 엄청 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모두 여성들의 인권 유린이 많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오직 가정에 충실해야 되고 남편에게 순종해야 된다는 의무감으로 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북한 함경북도의 한 '제지 공장'에서 노동자로 있다 2013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마순옥씨는 자신은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18세에 '제지 공장'에 배치가 되었는데 첫 출근했던 그날부터 탈북하기까지 자신이 체험한 북한 직장 내에서 여성들이 위치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마 씨는 직장 안에서 북한여성들은 남성들의 잔 심부름은 물론이고, 노골적인 성적인 농담과 언어 폭력, 심지어 구타도 일어나고 있지만 누구에게 말 못하고 꾹 참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이 일상화 되어 있다 보니 여성들의 직장 내에서의 승진은 거의 생각할 수가 없고 보통의 대부분 여성들이 생각하는 소박한 꿈은 사회적 진출이 아니라 시집이나 잘 가면 그만이라는 세속적인 여성상의 한계라고 말했습니다.
마순옥: 여성들이 인권 이라는 말 조차 모르고 살았었고 여성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꿈은 시집을 잘 가는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북한주민들이 증언하는 내용과 달리 북한정권은 1946년 7월 30일 남녀평등권 법령이 공표된 것을 두고"여성들을 온갖 사회적 질곡과 불평등에서 해방한 역사적인 사변"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선전했습니다. 올해도 북한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이 '인민문화 궁전'에서 있었으며, 남녀평등권은 수령의 은혜라고 조선중앙 TV를 통해 8일 강조 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외국의 여성들이 여성의 권리가 보장된 북한 여성을 동경했다는 발언과 글을 로동신문에 소개하는 등 "북한 여성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전문가들은 북한당국이 해방 후 '남녀 평등권'을 발표한 후 여성에 대한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전혀 실행이 되지 않는 '남녀 평등권'은 북한정권의 선전, 선동의 쇼에만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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