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지난 11일 유엔COI보고서 발표 2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유엔COI 보고서는 북한인권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사상처음 유엔차원의 공식기구로 출범한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제22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의결에 따라 1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을 진행하여 2014년에 발표한 유엔 북한인권보고서 입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정권의 주민에 대한 식량 권 침해, 수용소 인권침해, 고문과 비인간적 대우, 자의적 구금, 차별, 표현의 자유 침해, 생명권 침해, 이동자유 침해, 타국민의 납치와 실종 문제 등을 담고 있습니다.
유엔COI리포트 발표 2주년 기념행사는 영국의 북한인권NGO인 '유럽북한인권협회'가 주관을 하고 여러 NGO, 즉 비 정부기구 단체가 협력한 가운데 런던 홀본지역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 단체의 마이클 글랜다이닝 대표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권고사항 이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2주년을 맞아 COI의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마이클 커비 전 북한인권 조사위원장과 한국 통일부 이정훈 북한인권대사를 비롯해 영국, 독일, 네덜란드 즉 화란, 벨기에 즉 벨지끄, 등 유럽 국가와 한국에서 정책입안자, 법조인, 학자, 외교관, 언론인, 인권운동가, 탈북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눠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진행 되었는데요, 전문가들의 토론과 함께 5명의 탈북민들이 나서 다양한 북한인권유린 실상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북한 평양시에 위치한 '김일성, 김정일 만수무강 연구소'와 김 씨 일가의 비자금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고위간부로 있다 2009년에 한국에 정착한 김형수씨가 탈북민으로는 첫 토론에 나섰습니다. 그는 고난의 행군시기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 현실과 대북라디오 방송을 듣고 북한의 현실에 눈을 떠 탈 북을 결심하게 되였다고 증언했습니다.
김형수: 나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관행의식이 그때 남들이 굶어주고 할 때 평양에서 김일성, 김정일 건강장수 연구소에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그때 그렇게 어려운걸 모르고 있다가 98년도 처음으로 고향으로 내려 간 거예요. 그때 많은 사람들의 시체를 보고, 중학교 동창을 통해서 대북방송을 듣게 된 거지요. 그래가지고 북한의 모든 게 잘못된걸 알게 되고, 모순도 알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에 탈 북을 하게 될 결심까지 하게 된 거죠.
이어 한국에 정착한 지현아, 오세혁, 장진성씨와 영국에 정착한 박지현씨가 북한의 참담한 인권유린 실상과 북한독재정권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지현아씨는 자신의 강제북송경험과 함께 북한에서 겪는 북한여성들의 인권유린 현실에 대해서 눈물을 머금고 증언했습니다.
지현아: 북한 여성으로써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갔다가 북송 되어서 여성으로써 수치스러운 일들을 당했던 거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가서 얘기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고 힘든 부분입니다.
전문가 토론으로 첫 번째 토론회를 이끈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한국학과의 렘코 브뢰커(Remco Breuker) 박사는 '북한인권의 현주소'라는 발제에서 북한 인권 실태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발간 후 2년이 지났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공식적인 북한인권재판정 설립 대한 유고출신 국제형사재판소의 검사로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던 나이스 경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행사의 폐막 사는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를 이끌었던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직접 나섰는데요, 커비 위원장은 폐막 사에서 국제법 적용을 위한 증거수집, 차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임명, 북한 인권 범죄를 계속 감시할 전문가 위원회 구성, 조사위원회 보고서 내용을 북한 주민에게 알릴 것,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우발적인 핵 위기에 대한 인식 등 15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다음날인 12일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전시장에서는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유럽총연)이 주도한 북한인권 광장 사진전 행사가 펼쳐 졌습니다.
유럽총연 소속의 탈북민 회원들은 브뤼셀 엑스포전시장에서 북한인권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북한의 핵실험과 인권유린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유엔 대북결의안 채택을 알리는 성명서 배포 행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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