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끝까지 수호 못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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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북단 에버린 지역에서 지난 18 일 한국전쟁 참전 용사 위로행사가 있었습니다.

에버린 지역 한인회가 주최하고 에버린시와 민주평화통일 영국 협의회가 함께한 이날 행사에는 고령의 30여명의 한국전쟁참전 용사들이 참가 했습니다.

또한 이 행사에는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이종구 협의회장 이하 자문위원들과 함께 북한주민을 대표해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도 참가 했습니다.

에버린시 남정희 한인회장은 위문행사를 통해 6.25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한국인들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한 마음에서 20년전부터 이런 행사를 개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남정희: 저희 취지는 저희가 6.25전쟁 때 너무 힘들었을 때 낙동강과 부산만 남아있을 때 거의 우리나라를 뺏길 번 했던 당시에 유엔이 와서 도와줬어요. 그때 도와주지 않았으면 오늘 우리 한국은 없었을 겁니다. 우리가 지금 김정은 집권 하에서 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은 너무 끔직해요. 그 상황에서 유엔에서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 그래서 대한민국이 자유를 얻었고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세계 여러 곳에 자라고(자리잡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감사의 표시를 하는 마음으로 거의 20년째, 내년이면 이십 년이 되요, 이분들과 함께 한 것이... 그런 취지에요, 그냥 감사함으로….

세계지도를 펼쳐 보면 영국지도와 한반도 지도가 비슷합니다. 런던은 한국의 대전 쯤 되는 곳에있다면 에버린은 북쪽 스코틀랜드 지역, 즉 한반도로 치면 함경북도 청진 쯤 있습니다.

에버린은 영국의 최북단 지역에 속하는데요, 정유회사들과 가스회사들이 많은 공업지대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16살 부터 20살 사이의 영국의 젊은 청년들이 자원 입대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가 67년이 됩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영국에도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참전용사들이 몇 분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 몇 분 안 되는 분들도 이제는 고령이다 보니 운신에 많은 불편함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영국 못지 않게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들이 남아 있어 그 불편하신 몸에도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모두들 행사장에 나왔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 행사는 귀빈들의 인사와 만찬, 위문공연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행사는 에버린 남정희 한인회장의 행사선포와 함께 귀빈들의 위로의 축사가 이어졌는데요, 에버린 시티 시장은 축사에서 세계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던졌던 참전용사들의 무훈은 한국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아로새겨질 것이며 에버린시의 자랑이라고 위로 했습니다.

한국정부를 대표해 주영 한국대사관 박상현 공군무관이 위문사를 했습니다. 박 무관은 한국 정부와 한국국민들은 조국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겪을 때 함께 해준 영국 참전용사들의 위훈을 잊지 못한다며 '정말 고맙다'는 말 외에 더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현: 제가 먼저 (한국어로)말씀 드리는 이유는 한국말로 짧게 말씀 드린 다음에 짧지만 영어로 하기 위해서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일일이 거명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더라도 (모든 분들이)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대손손 한반도의 자유와 민주,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길이 새기고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행사장 만찬 시간에는 참전용사들과의 교감의 시간도 이어졌는데요, 이 시간에 67년 전 한반도의 자유수호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역전의 노병들은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의 손을 잡고 자유를 끝까지 수호하지 못해 탈북난민이라는 지금의 한반도의 비극을 만들어 냈다며 미안해 했습니다.

그 말에 '국민연' 관계자는 오히려 독재에 저항하지 못한 북한 젊은이들의 부족한 용기가 노병들의 아쉬움을 만들었다고 '더 미안 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에버린 시티 시장은 탈북민의 손을 꼭 잡고는 목숨 걸고 자유를 얻은 여러분들이 북한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참전용사 위문행사는 위문공연으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참전용사 한 분이 스코틀랜드 민속 목관악기인 백파이프로 연주한 아리랑은 행사에 참가한 참전용사들과 한국인들, 탈북자들이 하나가 되어 합창하는 장면을 연출해 주위의 마음을 뜨겁게했습니다.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