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주는 기독교의 고난주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입니다.
부활절의 의미는 기독교 역사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당하셨다가 3일만에 부활하신 의미에서 시작이 되었는데요, 전통적인 기독교 문화의 유럽은 부활절을 최고의 명절 중 하나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도 올해의 부활절을 대부분 교회에서 보냈다고 전해왔습니다.
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서 '조선을 향한 기도모임'(조기모)의 박화경 대표는 북한에서 기독교를 접한 탈북민입니다.
박대표는 북한에서 기독교를 접했지만 부활절과 성탄절의 의미는 잘 몰랐다며 북한을 탈출한 후 중국에 와서야 부활절을 접할 수 있었다고 당시 신앙생활을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자신 뿐만 아니라 북한 내에서 신앙을 접한 분이라면 모두 동일 할 것이라고 말 했습니다. 이어 그는 부활절 맞아 영국의 탈북민그리스도인들은 모두 교회에서 북한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박화경: 부활주일을 맞으면서 거의 매해 마다 북한 탈북자들은 부흥성회에 가요. 부흥성회에 갔다가 3일 금식해요. 예수그리스도 고난주간을 맞이 해서 월요일에 가서 목요일에 돌아와요. 목요일 돌아와서 성 금요일 지켜요. 그 다음 일요일에 부활주일을 쇠는 거예요. 탈북민들도 가서 기도 하고 간증하는데 이번에 부흥성회에 가서 어떤 은혜를 받았는가…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은 북한은 기독교를 북한체제 전복 1순위 종교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수령의 우상화와 신격화에 절대적으로 대립하는 것 기독교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를 애초부터 뿌리뽑는 차원에서 인민학교 즉 소학교 교재에서부터 기독교 선교사를 살인귀, 악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교재에서는 기독교선교사들은 양의 탈을 쓰고 조선의 침략에 앞장선 간첩, 흡혈귀로 규정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애초부터 종교는 나쁘다는 세뇌를 끊임없이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사회에서 종교인들을 불순분자로 분류하여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하고, 처형하는 각종 형태의 형벌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종교를 갖는 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도리를 저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주민들도 북한을 탈출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알게 된다고 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현장 음)
얼마 전 뉴몰든에 있는 한 영국교회에서는 북한선교대회가 열렸는데요, 이 선교대회에서 70~80되신 탈북민 할머니들이 가야금을 들고 나와 찬송가를 눈물을 흘리며 연주하는 모습들이 연출되어 영국인들의 심금을 울린 일도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은 탈북민 할머니들의 찬송에 매료가 되어 북한에서부터 신앙을 접했는지, 이런 찬송가를 원래부터 알고 있었는지,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 낼 정도로 북한선교대회장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북한은 정권 창립 초기부터 종교를 박해해 왔지만 최근에는 북한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기독교가 확산되고 있다고 '조기모'의 박화경 대표는 전했습니다. 그는 몰래 중국으로 식량구입 이나 장사를 목적으로 나왔다가 종교를 접하거나 또 북송 된 탈북민들을 통해 북한 내부에 기독교가 비밀리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북한지하교인이 보내온 책이나, 간증 문을 보면 부활절 같은 기독교 역사지식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화경: 북한에서 지하교인들이 지하교회에서 기도하며 부활절하고,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의 주간도 다 기념 하는 거 그 사람들의 간증과 글에 나옵니다.
실제로 언론들이 전하는 북한내부 상황에 따르면 북한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지하교인들의 수는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종교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교육을 실시하면서 종교와 미신행위 침투책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주의를 지키느냐 마느냐 하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하는 강연회를 매일 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당국의 안간힘도 자유를 향한 북한주민의 열망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 봤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 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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