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탈북민들이 영국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난민신청을 하게 되고 그 다음 거주비자를 받게 됩니다.
비자를 받고 5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고 영주권을 받고 1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가 있습니다. 영국 시민권을 받아야 비로서 선거권이 생겨 정치참여가 가능하게 됩니다.
2015년 5월은 영국에서 총선 즉 총선거가 있는 달입니다. 총선이란 의회를 새로이 구성하거나 의원전원을 경신하기 위해 실시하는 선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새로운 국회의원을 국민의 손으로 뽑는 선거입니다. 북한 식 용어로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선거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영국의 정치분위기는 선거운동으로 무척 바쁘게 돌아가는데요, 시민권을 받은 탈북민들은 올해부터 선거권과 정치참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난 28일에는 영국의 자유민주당 후보인 데이비드 애드워드 하원의원이 코리아 타운 뉴몰든을 찾았습니다. 현직 에너지 장관인 데이비드 애드워드 하원의원은 코리언들이 많은 거주하고 있는 킹스톤 지역의 후보로써 당선이 되면 꼭 코리언들을 위히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특히 독재에 항거하여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들의 영국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애드워드:
'재영 유권자 협회' 주관과 '재영조선인협회'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선거행사에는 현지 한국 교민들과 많은 탈북민들이 참가했습니다. '재영 유권자 협회' 하재성 회장은 코리언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하고 탈북민들의 시민권 권리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하재성: 이번 행사는 재영 한인 사회가 현직 장관을 최초로 공식 초대해서 만나는 만남인데요, 5월 7일 총선을 앞두고 데이비드 의원의 활동상과 자유민주당의 정책을 알려서 그리고 재영 한인들의 건의사항을 개진해서 정부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민주정치의 전형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에서는 국민이 국가정책이나 정치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인 참정권을 보장하고 있죠. 참정권은 선거권, 피선거권, 그리고 국민 투표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에 저희가 행사를 주최하면서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이 영국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행사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도 있습니다.
북한에서 간호사로 있다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해 올해 시민권을 취득한 김미옥씨는 2015년 총선에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영국의 국회의원을 뽑는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강제북송 당하지 않으려고 쫓겨 다닐 때에는 나에게도 언제 좋은 날이 있으랴 싶었는데 신사의 나라 영국의 높으신 국회위원들이 하찮은 나에게도 머리를 숙일때는 그 뿌듯함이 가슴 깊이 저려와 눈물이 절로 난다며 시민권 권리의 당당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김미옥: 가슴이 벅차요, 나도 이젠 영국 시민권, 영국 시민자라는 것 이… 그리고 영국 사회에 같이 동참할 수 있다는, 제가 모든 행사에 참가 할 수 있다는 그런 게 있고 북한 간부들에 비하면 내가 그 사람들 못지 않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들어요.
뉴몰든 도서관 강당에서 진행된 이번 선거행사는 데이비드 애드워드 의원의 발제와 코리언 유권자들의 질의, 기념촬영 순으로 2시간 가량 진행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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