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망명 거부돼도 영국 안떠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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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거주하는 탈북 자유민들의 부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국정부의 망명허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비자를 가지고 거주하는 탈북 자유민들과 망명신청서를 국경 청에 신청하고 기다리는 북한 망명 신청자들, 그리고 망명거부를 통보 받은 북한주민들입니다.

이들 세 부류 중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망명 거부를 통보 받은 북한주민 들입니다.

영국 정부는 북한주민이라는 신분을 확인 할 길이 없어 영국 망명을 거부한다며 한국으로 가 정착 할 것을 권유 했습니다. 일부는 한국으로 떠났지만 또 다른 일부는 영국에 계속 불법이라도 남아 거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들이 왜 불법거주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말도 문화도 통하지 않는 영국정착을 고집하는 지 그 이유 를 현재 망명거부 통보를 받은 이모씨을 통해 들어봤습니다.

이모씨: 제가 한국으로 가지 않고 영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보다 영국이 영어교육환경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습득하지 않으면 자식을 키우기 힘듭니다. 그리고 자식이 성장을 해 회사에 취직을 하자해도 영어는 필수입니다. 지금 현재 영국정부에서 북한주민들에게 비자를 잘 발급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자식들을 영어공부도 잘 시키고 유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냥 영국에 남아 있을 생각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어려운 환경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탈북 자유민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집념은 언젠가 민주국가 북한을 재건하기 위한 인재양성사업의 한 일부라고 이모씨는 덧 붙였습니다.

현재 영국 킹스톤 대학을 다니고 있은 탈북청년 박씨는 폐쇄국가에 속해 있는 북한이 김정일정권 교체이후 국제사회 한 일원으로 빨리 도약할 수 있는 지금길은 변화된 북한사회를 이끌어 나 갈 수 있는 지도역량이 준비되어 있는가, 없는가에 많이 달려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에 나와 있는 탈북자들이 먼저 각성해 자기 계발에 열심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씨: 북한사람으로서 영국에 와서 공부를 하던 어떻게 하던 오랜 시간을 걸쳐서라도 영어를 습득하고 이사회에서 언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북한을 위해서도 폐쇄된 국가나 독재정권을 허무는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가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폐쇄된 국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나 세계사회에 대한 지식이 결핍 되여 있기 때문에 모든걸 알아가려면 언어를 알고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위 깊게 듣고 그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언어장벽을 허물지 않고서는 북한이라는 그런 사회 틀에서 벗어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국에 정착 2년차로 8살 자녀를 둔 이모씨는은 영국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 준이가 처음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학교적응이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져 영국인 아이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대화하며 아무런 어려움 없이 다니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가 프랑스어와 일본어, 중국어도 더 공부시킬 예정이라고 자식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도 밝혔습니다.

이모씨: 처음에는 엄청 힘들고 자기 살던데 다시 돌아가겠다고 큰애는 울면서 하소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적응을 잘해서 오히려 영국 애들 못지 않게 영어소통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열심히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준이 만큼은 공부도 잘하고 이사회 적응도 잘해 가지고 영어뿐 아니라 제 생각에는 영어, 한국어도 좋지만 두 개 나라 말을 더했으면 좋겠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녀들을 당당한 국제사회 인재로, 일원으로 키워 고향으로 돌아 가겠다는 재영 탈북 자유민들의 노력은 아무리 극한 어려운 환경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며 이들 각고의 노력은 북한사회변화와 발전을 한 걸음 앞당길 수 있는 밑거름의 원천입니다.

런던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