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런던서 중국 북한주민 난민으로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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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영국 런던에서 탈북난민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지난 3월 15일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 열린 이번 시위에는 한국교민 대표조직인 '재영 한인 총연합회'와 해외 탈북자유민 최대 조직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공동 주최로 열렸습니다.

재영 한인회 박영근 회장은 이번 시위는 중국에서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며 북송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중국정부가 조속히 난민으로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국가로 갈수 있도록 환경을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탈 북 난민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와 공개처형 등 각종 고문을 당한다며 자국민이 아니라고 이웃나라 주민이 겪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박 회장은 최근 중국정부가 몇 명의 탈 북 난민 가족을 한국으로 보낸 부분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는 국제사회 눈치를 봐서 어쩔 수 없이 처리한 사건으로 이제는 중국 전역에 있는 탈북난민 전체로 확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자유북한 신문' 김송주 편집장은 자신도 중국에서 8년동안 지내면서 3번의 강제북송경험을 겪었다며 북한을 탈출한 주민이 중국에서 체포되어 강제 북송 될 경우 인간의 정신력으로 견딜 수 없는 고문을 당해야 한다며, 남조선 사람을 만났거나, 선교사들을 만난 경우에는 정치범 수용소 까지 끌려간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북한에 가서 노동 단련 대에 들어갈 때에는 정상적인 문이 아닌 개구멍으로 허리를 꼬부리고 들어가며 그 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인권 유린 참상은 상상도 못 할 정도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은 모든 인권과 자유가 말소된 지옥의 북한 땅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 북한 주민들은 중국정부가 주장하는 불법 경제 형 월경자가 아닌 정치적 난민으로 이는 북한도 헌법에서 밝힌 것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김 사무총장은 탈 북 난민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그 자체가 사형선고라며 중국은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와 의 악연을 끝내고 명실상부한 유엔상임이사국으로써 체통을 지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시위에는 특히 런던에 살고 있는 고령의 70, 80세 한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솔선으로 참가했으며 재영 한인회 박영근 회장은 아픈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참가하는 열성을 보여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30여명의 행사 참가자들은 펼침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탈 북 난민 강제북송 중단'구호를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외치며 2시간 가량 시위를 진행 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재영 한인회와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측은 각각 성명서와 편지를 중국대사관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중국대사관 측이 문을 열어 주지 않아 문 밑으로 서신을 밀어 넣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