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탈북 사태 북한사회에 빠르게 전파

0:00 / 0:00

중국에 파견해 근무했던 북한식당 여성 종업원 열 세명이 지난 7일 집단으로 탈북해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북한 외교관과 북한군 정찰총국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인민군 대좌가 지난해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러한 소식들이 전파를 타고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제사회가 연이은 북한주민들의 집단탈북 문제에 초 비상 관심을 모우고 있는데요, 영국의 언론들도 이런 소식을 긴급타자로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방송, '가디언'신문 등을 비롯한 세계 저명한 언론들은 "북한의 해외식당은 김정은 정권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라며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탈북은 전례가 드물고, 한국 정부가 이를 곧바로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도 높은 제재가 시작되자 북한 해외식당의 수입도 줄었다"라며 "북한의 외화상납 촉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송, 신문, 소설네트워크인 SNS 등을 통해 북한여성종업원 집단 탈북 소식을 전해들은 영국의 탈북민들은 북한정권의 운명도 이제는 끝이 보일 날이 머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청진시에서 여성으로써 수산물 외화벌이 사업을 하다 2011년에 영국에 정착한 강지영씨는 김정은 독재 정권이 국제사회를 향해 핵과 미사일을 쏘아대며 독재정권의 불멸의 건재를 과시 했지만 실상은 텅 빈 깡통소리였다는 방증이 이번 집단 탈북 사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지영: 뉴스를 보며 생각되는 것이 이제는 북한도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는 것을 그 사람들도 느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 사람들도 이제는 자기네들도 북한정부를 믿고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저런 길을 택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그녀는 계속해 해외에 파견되는 북한 여성종업원들은 북한당국이 엄격한 선발기준과 철저한 세뇌교육을 통해 준비된 사람들로만 해당이 되는데, 일반주민들도 아닌 핵심계층이나, 상류층에서 이러한 대량 탈북 사태가 빚어진 것은 북한내부가 그만큼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심하게, 빠르게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또 영국 탈북민 단체인 '재영 조선인 협회'를 이끌고 있는 최중화 회장은 이번 탈북사태를 바라 보며 북한 내부도 그렇지만, 특히 해외에 파견되는 일꾼들에 한해서는 세 명 중 한 명이 북한 보위 부나 당 조직 부 정보원들인데, 이러한 제도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것은 감시자들 조차도 북한정권이 아닌 탈북에 동조를 했다는 증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소식들은 북한독재정권이 무너지고 통일이 가까워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굿 뉴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중화: 그들이 탈북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감시도 따랐을 것이고 또 통제된, 제한된 속에서 살았을 것인데 그렇게 탈북한 것에 대해서 조금 어려움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그런 환경에서 탈북을 했다는 자체는 북한이 처해 있는 상황들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또한 이러한 일들이 계속 지속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북한의 내부적인 문제들이 증폭돼서 한반도 통일이 좀더 앞당겨지지 않을가까, 북한의 변화가 좀더 빠르게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도 중국에 주재한 북한식당 종업원 13 명의 집단 망명은 북한사회와 북한정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집단 망명이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 대북제재 속에 국경경비를 한 층 더 강화 하고, 또 러시아와 불법체류자 강제송환 협정을 맺는 등 탈북자 방지 노력을 펴는 가운데 발생 했다며 5월에 열리게 될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정권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탈북민 연대'는 이러한 대량 탈북에 관한 소식을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내부에 급속도로 확산시킬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정권의 교체와 함께 한반도 통일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