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창건일 4.25를 겨냥하여 유럽의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거리 캠페인'을 벌렸습니다. 24일 덴하그 역 광장 앞에서 진행된 '북한인권 행사'는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기획과 '화란체류 조선망명자 협회'주도,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 참여로 이루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북한인권 캠페인은 '북한주민의 삶의 참상을 담은 책자 나눠주기', '북한 인권 영상 상영', '북한인권 사진 전시'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1급 기업소 사로청 위원장을 지내다 현재 '화란 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를 이끌고 있는 신석철 회장은 4월 초에 이어 4월 말에도 네덜란드에서 북한인권행사를 벌이고 있는 이유는 북한에서 4월은 김 부자 우상화 행사와 중요한 정치적 행사가 진행되는 굉장히 중요한 달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북한정권에 강력한 인권개선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4.25는 김일성이 유격대를 창건했다고 주장하는 날로써 북한은 이날을 북한군 창건 절로 기념하고 있다며 이때쯤 되면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하루하루를 끼니걱정을 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을 강제로 김 부자의 우상화 행사에 동원시키는 참담한 인권유린이 벌어지는 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석철: 우리가 4월 달을 맞아서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된 계기로는요, 북한인권 말살의 독재자이며 원흉인 김일성의 탄생일인 4월 15일이고 현 군부 독재자 김정은이 지휘하는 조선인민군 창립일 4.25를 맞으며 북한인권 말살 정책과 군부의 죄 행을 세상에 알리고자 산 증인들인 우리가… …
네덜란드에서의 4월은 관광의 달이라고 할 정도로 여느 때와 다르게 유창한 날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튤립축제와 각종 여러 가지 행사 들이 많이 벌어지는데요, 그래서 북한인권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당일에는 많은 네덜란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덴하그 역 광장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탈북민 회원들은 북한의 참담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종식시켜달라고 호소하며 탈북자들의 성토가 담긴 호소문과 북한인권 관련 책자를 나눠주었습니다.
또한 거리에는 100여 점의 북한인권사진들이 전시 되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하나, 하나의 사진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사진 밑에 나와 있는 설명 글들을 조목조목 읽어보고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한편, 덴하그 역 광장 한 켠에는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 탈북민들이 북한인권영화 야외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야외 영상 상영회를 주도한 벨기에 탈북민 단체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 김국현 사무국장은 국제 형사 재판소 ICC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다며 벨기에 탈북민 단체는 북한의 인권 유린의 책임자 김정은과 그 주범들을 국제형사 재판소 법정에 세우기 위한 환경조성 일환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되였다고 밝혔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3월 28일에 채택된 유엔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당국이 허위와 날조라며 인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인권유린을 겪은 피해자들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국현: 이번에 유인인권이사회에서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이 아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정권은 이것이 허위와 날조된 행위라고 자신들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탈북자 여러분들이 그 사회에서 인권유린을 당해 왔습니다. 저 역시 그 인권유린을 당해온 한 사람으로써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북한인권 영화 상영 장소는 기차 역 광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었습니다. 덴하그 역 광장에서 상영되는 북한주민의 참상이 담긴 동영상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이 몸서리 칠 정도로 끔찍하다며 영상 속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구촌에 아직도 저런 비정상적인 국가가 존재해 있다는 자체가 인류의 비극이라고 혀를 차기도 했습니다.
6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북한 인권 행사에는 20여명의 '유럽총연' 소속 탈북민 회원들이 참가 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