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이라면 누구나 태어난 첫날부터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첫 말을 떼는 그날부터 '아빠''엄마'라는 말 대신'아버지 김일성 대원수님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원수님 고맙습니다'라는 말부터 먼저 강요당하는 사회가 바로 북한 사회 입니다.
북한은 만6세에 들어가는 인민학교 때부터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를 아예 교과로 만들어 북한 어린이들에게 강제적으로 주입 시킵니다. 그 대표적인 교과 과목이 '김일성 대원수님 어린시절'과 '김정일 원수님 어린시절' 또는 혁명역사, 혁명활동 과목입니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은 자기 증조할아버지, 고조 할아버지 이름은 몰라도, 김일성, 김정일의 증조 할아버지, 고조 할아버지 이름은 다 압니다.
이번 5월 두 번 째 주는 수령독재정권의 창업자인 김일성이 1936년에 '조국광복회'를 결성했다고 주장하는 5월 5일이 속해 있는 주입니다.
북한은 매년 5월 5일일 되면 김일성이 각계각층 반일 인사들을 망라해 '조국 광복회'를 비밀리에 결성했으며 이는 첫 '반일 민족 통일 전선체'라고 강조하면서 해마다 기념행사를 개최해 김일성의 업적을 강조해 왔습니다.
북한에서 혁명역사 선생님으로 있다 2009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심은애씨는 외부세계를 전혀 모르는 북한 주민들로써는 북한 당국이 배워주는 수령의 역사를 진실로 믿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북한을 탈출해 나와보니 모두 날조된 역사라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심씨는 이어 김일성의 혁명역사를 가르쳤던 자신도 김일성이가'조국광복회'를 결성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 김일성 나이가 20대 초반인걸로 비추어 보면 모두 거짓인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면서 지금 북한 주민들은 수령의 잘못된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것이 날조된 것인지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심은애: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역사가 날조 되였다는 것을 아는 별로 사람이 없어요, 높은 간부들은 모르겠지만 일반주민들은 배워주는 대로 그대로 믿거든요.
혁명역사를 가르쳐 준 저도 전혀 몰랐어요, 북한에서... 근데 북한을 나와서 김일성의 역사가 모두 거짓말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잘 믿기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애요, 사실자료들도 있고… 옛날 소련이 무너졌을 때 발견된 북한 자료들도 있고요.
북한은 김일성이 직접 조국광복회 10대 강령 과 창립선언문을 작성했으며, 그 당시 대회에 참가한 참석자들은 열화와 같은 지지로 김일성을 회장으로 추대 했다고 역설했습니다.
당시 김동명, 이동백, 여운형 세 사람의 이름으로 창립선언을 발표했는데 김일성은 김동명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 관헌자료에 실린 기록에 의하면 '조국 광복회' 창립 선언은 오성륜, 엄수명, 이상준 세사람이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북한 혁명역사 선생님 출신의 심은애씨는 김일성이가 김동명이라는 가명으로 여운형과 함께 '조국 광복회 10대 강령'를 선포했다고 학생들에게 세뇌 시키고 있지만 이제와 보니 모순되는 점이 참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계속해 여운형이 남북연석회의 참석차로 북으로 왔을 때 김일성을 만나는 장면을 담은 혁명영화가 있는데 그때 김일성은 여운형을 보고 처음 봐서 반갑다는 대사를 한다며 이것만 봐도 수령의 역사가 왜곡 되였다는 사실을 한번에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은애: 김일성 관련 영화 중에 여운형이 남북연석회의 때문에 북으로 오는 내용을 담은 영화가 있거든요, 거기서 김일성은 여운형을 보고 처음 만나서 반갑다고 하는 대목이 나와요.
1936년에 김일성이가 여운형과 함께 조국 광복회를 결성했으면 '오랜만입니다'라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 대목만 봐도 김일성의 역사가 날조 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요, 저도 북한에서부터 이런걸 발견한 것은 아니고 김일성의 역사가 모두 거짓말이라고 하니까 이런 모순점들이 생각 나더라고요.
1936년 5월 5일에 김일성이 김동명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북한의 억지를 따르더라도 당시 24살의 김일성이가 사오십 대의 여운형, 이동백과 함께 창립선언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북한은 확인 되지 않은 김일성의 항일투쟁 역사를 사실로 고착시기 위해 매년 이날을 기념하여 혁명역사 강사들을 동원하여 김일성의 위대성을 널리 선전하는 자작극을 벌려 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외부와 단절된 북한 사회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수령의 역사가 날조 되었음을 깨닫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탈북자유민들은 확신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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