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감 토크 콘서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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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리아타운 뉴몰든에서는 지난 9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한국의 국영방송인 KBS한민족 방송이 진행하는 '남북공감토크 콘서트' 즉 '남북공감 좌담회'인 '동행' 녹음 행사가 있었습니다.

KBS한민족 방송은 녹음진행의 서두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의 소식을 전하는 본 방송은 '통일은 남,북의 주민들이 함께 가는 동행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통일 촌 뉴몰 동의 탈북민들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다'고 행사개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행사MC: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하지요. 영국에 사는 우리 탈북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KBS한민족방송 남북공감토크콘서트 '동행' 김희영 입니다. (박수)

영국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의 희로애환의 삶과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 주제로 나눠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00여명의 현지 탈북민들과 한국교민들이 참가해 서로의 공감을 나눴습니다.

9일에 진행된 1부 행사는 코리아타운 뉴몰든에 위치한 '몰든 센터'에서 진행이 되였습니다. 1부 행사의 주제는 낮선 이국 땅에서 갖은 시련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정착해 살아 가고 있는 탈북민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인데요, 영국 현지에 정착한 다섯 명의 탈북민들과 한국에서 온 탈북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씨, 그리고 한국에서 '자전거 탄 풍경'으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 강인봉씨가 출연해 탈북민들과 재미있는 대담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습니다.

특히 30대 초반의 영국 탈북민 김호씨의 공개청혼 이야기는 진행자와 참가자 모두를 즐겁게 했습니다.

김호: … 30대 초반으로 들어서는 뉴몰든에 사는 김호라고 합니다… …

소해금 연주가이며, 가수인 한국의 탈북민 박성진씨의 북한노래 '심장의 남는 사람'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박성진: (노래)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

북한에 딸을 남겨두고 탈북할 수 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탈북민 강지영씨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듣는 이의 마음을 서글프게 했습니다.

강지영 편지 낭독: 사랑하는 내 딸, 나 엄마야.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거야? 엄마는 네가 꼭 살아있다고 믿는다… …

11일에 진행된 2부 행사는 한국교민들이 이용하는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진행이 되였습니다. 1부 행사 소문이 퍼져 초반부터 만석을 채운 행사장 안은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달아 올랐는데요, 영국에서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 단체 관계자들과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들, 그리고 강제북송경험을 가지고 있는 탈북민들이 패널로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방송 패널, 토론자로 출연한 탈북민들이 전하는 북한인권유린 실태는 몸서리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특히 국제사면 위원회가 제작한 북한인권 다큐멘터리 'the other interview' 주인공인 영국거주 탈북민 박지현씨가 전하는 탈북 여성들의 인권유린실태는 탈북 여성들의 가슴 아픈 수난의 역사를 실감케 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북한으로 네 번 잡혀 들어가 보위 부 지하감방에서 인간 이하의 인권유린을 강요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자유북한신문(프리엔케이) 편집장 김송주씨 생생한 증언은 북한독재 정권에 대한 끓어오르는 격분을 금할 수 없게 했습니다.

김송주: 어떤 사람들은 산속에서 일하기 싫으니까 도끼로, 톱으로 나무를 베는데, 20m~30m가 되는데 나무가 넘어질 때 일부러 나무 밑으로 들어갑니다… …

밤 10시가 훌쩍 넘긴 런던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지만 남북공감토크 콘서트는 끝날 줄 몰랐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