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7일 영국에서는 총선거가 실시 되었습니다. 영국에 정착해 시민권을 취득한 일부 탈북민들은 선거에 참여하여 시민의 기본권리를 행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영국에는 시민권을 취득한 탈북민이 있는 반면 망명허가가 내려지지 않아 비자를 취득하지 못해 하루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현재 영국에는 650여명의 탈북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중 40~50여명은 비자를 취득 못한 채 거주 안정의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영국정부가 작년 12월 북한난민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영국의 이러한 북한난민 정책 변화에 망명비자를 취득 못했거나, 또 망명신청대기자 들, 그리고 탈북민들은 이러다 영국이 아예 북한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까지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영국정부에 망명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대기 자들과 비자거부를 당한 탈북민들은 대부분 런던 코리아타운인 뉴몰든에 모여 살고 있지만 맨체스터, 리버풀, 리즈, 버밍햄, 글라스 고우, 카디프와 같은 지역에도 살고 있는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망명비자 대기자 들 중에는 행여 하는 기대감에 2년 3년 기다리는 분들도 있지만 아예 비자가 거부 되였는데도 영국에 그냥 남아 있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영국 정부를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한국으로 가 정착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한국 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왜, 이들이 한국 행을 거부하는지 그 이유를 2006년에 북한을 탈북 해 2010년에 영국에 정착한 강지영씨를 통해 들어 봤습니다.
강지영: 제가 한국 행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 때문이고… 조선말에 그런 게 있지 않아요. 동정은 못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 했다고 내가 가족한테 큰 도움은 되지 못할 망정 제가 한국에 갔다는 이유만으로도 고문 받고 그런걸 생각하면 잠도 못 자고 불안하게 지낼 수는 없지 않아요.
1950년 6.25 한반도 전쟁이 끝난 후 유엔은 남과 북 사이에 이루어진 포로 교환 시 북한도, 남한도 선택하지 않는 제3국의 선택 권 자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해당 국가에 정착 할 수 있도록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목숨 걸고 탈북 한 탈북자유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북한 으로 강제로 송환 하는 한편, 제3국으로 추방하는 외교적인 형식절차마저도 선택국가의 자유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 북한의 거주조차도 거부하는 제3의 국가 탈북자유민 선택권자들도 그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1998년에 북한을 탈출해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김광명씨 이야기입니다.
김광명: 아직 중국에 남아있는 탈북자 수는 정확한 숫자는 없지만 수많은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한국 행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어요 왜냐하면 한국에 갔다고 하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이나 부모 형제들이 적대국인 남한에 간 것으로 해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생사를 확인 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으니까 탈북자유민들이 가고 싶어도 못 가고 러시아에서 숨어사는 탈북자 수도 많습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러시아의 탈북자들이 원하는 제3국에 정착 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유민들은 2만 5000 여 명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중국에는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10만여 명의 탈북난민들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유민들은 2만 9000명여명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에는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10만여 명의 탈북난민들이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모두 한국 행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 일부 중 한국 행이 아닌 다른 국가를 선택한다면 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그들의 선택에 이제는 귀를 기울일 때가 되어야 한다고 탈북민들은 말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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