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몰든을 통일 한반도의 작은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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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해방을 맞이 한지 어언 7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한민족의 가슴속에 오직 하나로 자리잡고 있은 것은 통일입니다.하지만 '통일'이란 말이 쉽지 그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남과 북이 다 같이 통일을 원한다고 해서 한반도가 통일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선 통일이라는 용어는 같을지 몰라도 의미는 틀립니다. 북한이 바라는 통일과 남한이 바라는 통일이 다르다는 소리입니다. 이 속에는 반드시 이념 갈등이 존재하고, 누가 주도하는 통일인가에 따라 통일 주역이 편이 갈리게 되며, 경제적으로 이익이 나느냐에 따라 참여하는 세대도 틀리고, 찬성과 반대도 서로 주장이 엇갈립니다.

뭐 그 외에도 많습니다만 한 마디로 요약해서 이야기 한다면 과거 국토통일 개념에서 사회통합 통일 개념으로 통일관이 변화한 것입니다.

남과 북의 국토통일이야 두 정상들이 합의하고 도장을 찍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이루어 지지만 사회통합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토와 정부가 하나가 되였다고 해서 남과 북의 주민들까지 하나로 마음과 생각이 합쳐 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세기 이상 서로 살아온 가치관과 문화가 틀리고 하나의 사건에 대처하는 생각의 코드, 즉 근본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한곳으로 모으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는 분쟁이 일어날수도 있고 사회적 소란도 예상 될 것이며, 각종 사회 테러와 무법이 판을 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고민을 많이 하고 계획을 잘 세워야 하며, 남과 북의 사람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가교자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이런 가교 자들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통일모델을 만들고 경험을 참고하여 키워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남과 북은 물리적으로 분계선이 존재해 있고, 두 제도의 정치 이념이 다르고, 한국 으로 간 탈 북 민들은 한국이라는 대 사회에서 작은 소외 계층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통일을 전제로 한 통일 모델을 만들고 연구하기엔 어려움이 너무 많습니다. 남과 북의 통일이 어려운 만큼 미리 통일모델을 만들어 연구해 보는 것 또한 어쩌면 통일이전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영국의 코리아 타운인 뉴몰든을 통일모델로 만들어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런던 코리아 타운인 뉴몰든에 거주해 살고 있는 한국교민들과 탈 북민들, 그리고 중국조선족 들은 누가 주류 계층이라 할 수 없는 모두 영국사회 소외계층입니다. 그러다 보니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계층이 아니며 서로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계층도 아닙니다. 각자 자기들의 삶에 충실한 편입니다. 또한 분계선이라는 물리적 장벽도 없습니다.

물론 남과 북, 조선족 사람들이 서러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작은 갈등과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영 한인회', '재영 조선인 협회', '재영 조선족 협회'가 다 따로따로 있습니다.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사무총장 김주일씨는 이런 환경의 코리아 타운을 한반도의 작은 통일 모델로 정하고 한국정부가 논문 속의 통일이 아닌, 실형화 할 수 있는 통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주일: 한국사회에서 통일한반도의 모델을 만들어 통일사회를 미리 재현해 본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많이 어렵고요, 특히 주도계층이 한국민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 쪽으로 기우러 진 답이 나오거든요. 이것은 통일사회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논문이나 책 속의 연구로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뽑아낸다고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실형적인 통일 데이터가 아닙니다. 그래서 합당한 지역에 미리 통일사회 모델을 만들어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때 생겨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은 참으로 연구해 볼만한 재미있는 사회입니다. 한 사회 속에서 세 부류의 단체가 서로 연대하고 교류도 하면서 또 각자 단체들의 문화적 코드도 살리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내일의 통일 한반도를 미리 가보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교민들의 한결 같은 생각입니다.

얼마 전에'재영 조선인 협회'가 주도한 재영 탈 북민 정착 지원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 토론회에서는 '자본주의 시장'과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탈 북 민들을 위해 현지 영국기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교민들이 참여해 교육자원봉사를 하겠다고 결의한 토론회였는데요, 이때에도 뉴몰든을 한반도의 작은 통일 모델로 만들면 좋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어째든 사회통합을 전제한 통일이라면 모델을 미리 만들어 놓고 연구해 보는 것이 통일한반도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길 이고요, 그것이 최선책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