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은 이날을 '반미, 반 괴뢰 투쟁 월간'으로 지정해 놓고 6.25일부터 7.25일까지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적개심 고취 세뇌 교육과 각종 군중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이입니다.
또한 6.25전쟁을 미국과 남조선이 먼저 일으킨 전쟁이라고 역설하며, 미국의 추종하에 16개 제국주의 동맹국이 일방적으로 신성한 공화국을 선제 공격했다고 주장을 펼칩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 연합 제국주의 세력을 강철의 영장 김일성 장군이 물리쳐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수령에 대한 우상화도 함께 합니다. 심지어 평양시에 '조국 해방 전쟁 기념관'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마치 미국과 한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그럴듯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그래서 외부세계와 단절되어 진실을 모르는 북한 주민들은 6.25 남북전쟁을 '조국 해방전쟁' 즉 제국주의 침략자들에 빼앗길뻔했던 조국을 해방한 정의로운 전쟁으로 알고 있으며, 한 세대에 일본과 미국, 두 제국주의를 김일성 장군이 물리친 정의로운 전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학교선생님으로 있다 현재 영국 맨체스터에 살고 있는 박지현씨는 북한사람이라면 누구나 6.25전쟁을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렇게 알고 성장했지만, 선생님이 된 후 똑같이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쳤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지현: 방과 후가 되면 저희가 김일성의 도록과 김정일의 도록이 그때 새로 나왔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거든요. 매일 학생들이 하나씩, 하나씩 외우고 하거든요. 그때 저희는 주로 혁명역사 과목이 아니다 보니까 저희는 이야기 해주는 말이 항일무장 투쟁 때 이야기와 조선전쟁 때 이야기를 해주거든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이 김일성과 항일무장과 조선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에 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가르쳤거든요.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북한 탈북민들이 제일 혼란스러워 것이 역사상식 입니다. 북한에서 알았던 역사와 탈북한 후 자신들이 새롭게 접한 역사의 진실이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일부 탈북민들은 혼란스러운 역사적 가치관이 잘 정립이 되지 않아 역사문제를 놓고 한국사람들과 논쟁을 할 때도 많습니다.제일 논란이 되는 것이 김일성의 항일운동사와 6.25전쟁이 남침이냐, 북침이냐 하는 것입니다.
남침은 북한에서 남한을 먼저 공격했다고 일컬은 말이며, 북침은 한국이 먼저 북한을 공격했다고 표현되는 용어입니다.
북한에는 남침, 북침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습니다. 그냥 미국과 그 연합세력이 먼저 전쟁을 일으킨 침략전쟁으로만 정의될 뿐입니다. 이러한 생소한 용어도 혼란스러운데다 북한에서부터 뼈 속 깊이 자리잡은 세뇌교육이 옳고 그름의 가치관을 마비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택의 자유가 있는 북한 밖의 세상에서 탈북민들은 누구의 교육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역사의 기록물들을 보고 비로서 6.25전쟁이 북한 김일성이 먼저 일으킨 전쟁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인정하게 됩니다.
북한에서 '기동 선전대' 대장으로 있다 런던에 살고 있는 가명의 박기남씨는 자신은 탈북한 후에도 6.25전쟁은 한국과 미국이 먼저 일으킨 전쟁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구 소련에서 국제사회에 제공한 6.25전쟁이 일어날 당시에 기록물을 보고 비로소 북한에서의 역사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고 고백했습니다.
박기남: 그런 게 아니다, 너희가 잘못 알고 있다. 계속 나는 그냥 김일성, 김정일의 정치가 옳다는 걸, 백성들을 위한 정치이고 이렇게 만 이야기 하고 그 말을 믿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런데 중국에 들어와서 우리 조카 며느리한테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에 야, 이게 사실이겠는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들던 말입니다.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게 된 것이 러시아 스탈린에게 가서 구걸 질 하며 이러면서 무기 체결하게 된걸 이걸 쭉 보여 주면서, 그 다음에 중국의 모주석과 이렇게(공모)되가지고 군대를 다 데리고 내갔다 이걸 자료적으로 쭉 보여주더라고요. 그러니까 생각이 바뀌게 되더라고요.
지금 이순간도 북한주민들은 역사의 진실을 모른 채 우상의 노예가 되여 숨막히는 지옥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육체적 배고픔도 비참할진대 정신적 해방구 조차 없는 북한의 주민들을 하루빨리 구원해 달라고 탈북민들은 오늘도 국제사회 호소하고 나섭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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