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탈북자’ 영국의회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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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런던의 웨스터민스터 광장에 위치한 영국의회에서는 11일, 탈북민들의 탈북애환을 담은 기록영화 '탈북자'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영국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관련 상하원공동위원회'(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의 의장인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이 주관한 이날 영화 상영회는 한국계 캐나다인인 앤신(ANN SIN), 한국 이름으로는 신성화씨인데요, 신씨의 작품인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 '탈북자'(The Defector escape from North Korea)가 상영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들이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파란만장한 탈북노정을 담은 이 영화는 영국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상영된 탈북기록영화입니다.

영화 상영회 주관을 맡은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은 이번에 영국의회 안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게 된 계기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9명의 탈북청소년들의 생사확인을 위해 영국사회가 관심을 갖게하기 위함과 동시에 반인륜적인 강제북송의 심각성을 영국 상하원 의원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라고 상영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탈북민들과 수만리길의 탈북노정을 함께하며 직접 촬영한 다큐멘터리 감독인 앤신씨는 탈북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부모님들이 고향이 북한인 것도 있지만 처음으로 탈북민에 대해 들었을때 같은 인간으로써 너무 가슴이 아팠고 또 캐나다의 토론토에 사는 탈북민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습니다.

앤신: 저희 부모님들이 전쟁때 북에서 내려왔구요, 또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북쪽에서 살았는데 많이 고생하셨고…그분들을 생각하면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토론토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였어요.

다큐멘터리 '탈북자'는 밀수꾼을 통해 북한을 탈출하는 탈북난민들의 북한탈출 이야기와 시시각각 북송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중국땅에서 또 다른 피난처를 찾아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해 제3국, 제4국을 떠도는 수난의 탈북 대장정을 담았습니다. 또한 탈북과정에 발생하는, 인신매매와 브로커 비용 즉 소개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 한국에 도착해서도 브로커들의 끈질긴 시달림을 받는 탈북민들 현재의 생활상과, 탈북이라는 인권유린의 현장에서 기생충처럼 존재하는 거짓과 어둠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그려내 탈북 과정의 문제점을 거침없이 폭로했습니다.

이번에 영국의회서 진행된 탈북 스토리 영화 상영회에는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을 위해 국제적 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내 NGO, 비정부기구 관계자들과 상하원의원들, 보좌관들, 현지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영국 내 탈북자유민들도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 영화는 한시간 반가량 상영되었습니다. 상영회에 참가한 CSW세계기독교 연대 관계자인 클로이씨는 참으로 인상깊게 본 영화중의 하나라며 북한 인권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를 더 많이 이끌어내기 이해서는 이러한 탈북이야기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더욱 좋을것이라고 감상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클로이: 영화 스타일이 재미있어요. 그리고 스토리도, 이야기로 알리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보다 제 생각에는… 이야기 하면 로맨틱 아니면 드라마, 드라마로 하면 사람들이 더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여성의 몸으로 수만리 탈북과정을 함께하며 탈북스토리 그 현장을 직접 촬영한 앤신 감독은 국제영화제와 각종 인권영화제에서 여러 번 수상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감독입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