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과 북한의 출산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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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태어난 영국거주 탈북자유민 2세 김수정양. RFA PHOTO/ 김동국
지난달에 태어난 영국거주 탈북자유민 2세 김수정양. RFA PHOTO/ 김동국

영국의 복지의료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기를 유명합니다.

영국에서는 일정 기간 이상의 거주자라면 누구나 공립 의료 보험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에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습니다.

공립 의료 보험제도는 소득에 따라 매달 일정한 비용을 내면 국가 소속의 주치의에게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중에서도 NHS에 등록된 임산부는 임신기간과 출산 후 1년까지 무료 진료 및 처방약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스켈링 등을 포함한 치과서비스까지 돈을 내지 않고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18살까지 소수의 개인 병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료시설에서

무료 진료 와 처방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산부와 산모를 위한 의료 혜택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임신 기간 내내 초음파를 사용한 검진, 자연 분만과 제왕절개 그리고 출산 후 입원까지 모두 무료인 것은 물론이며, 산모가 겪을 수 있는 산후우울증이나 기타 출산과 관련된 정신적•육체적 합병증에 이르기까지 국가에 소속된 헬스 비지터(Health Visitor)즉 산모 도우미들이 세심하게 돌보아 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모와 산모 가족이 부담하는 비용은 전혀 업습니다.

때문에 영국의 출산율은 2009년 기준 가구당 평균 1.96으로 유럽최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높은 출산율의 배경에는 영국정부의 출산 장려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국가 공립 의료 기관에서 임산부와 아이에게 제공하는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 둥지를 튼 탈북자유민들 속에서도 출산에 관한 훈훈한 소식들이 연속 들려 오고 있습니다.

1년 사이 출산한 갓난아기들만 해도 무려 10명이 됩니다.

북한에서 간호사로 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김국화 씨도 한달 전에 귀여운 딸을 낳았습니다.

잘 갖춰진 영국의 휼륭한 출산시설과 의료서비스 때문에 너무 쉽게 출산했다며 행복해 하는 김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김국화: 저도 북한에서 군 병원 간호사로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시설과 의료혜택 속에서 아기를 낳아보기는 처음입니다. 북한도 나름대로 무상치료제와 무상의료서비스가 있다고 선전을 하지만 실제로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엉망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전 국가가 공들여 지어놓은 평양산원은 어떨지 몰라도 그 외 병원들은 아기출산 시설조차 변변히 갖추고 있지 않아 북한의 엄마들은 대부분 집에서 출산을 합니다. 그래서 군 병원이나, 구역 병원에 조산원들이 있지만 병원에서 출산하는 산모들이 없기 때문에 산모네 집에 찾아가 해산방조를 해주고 있는 실정이구요, 경제난이 들어 닥치면서부터 그 조산원들도 식량구입에 나선 터라 북한산모들의 출산 환경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에서는 정권 수립 이후부터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출산휴가 등 직장여성들을 위한 어린이 양육제도를 체계적으로 실시해 왔습니다.

북한당국은 이어 지난 86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산전 60일, 산후 90일 등 모두 150일간의 출산휴가제도를 발표했으며 이 기간에는 직장에 출근할 때와 똑같이 식량을 배급 1일 700g과 월급도 지급하고 있다고 하지만 만성적인 경제난 때문에 아무 쓸모 없는 인민과의 약속이 돼버렸다고 탈북자유민들은 증언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체제 선전을 할 때 면 약국의 감초처럼 꼭 빼 놓지 않는 것이 무상치료제와 평양산원인데 이는 북한실정을 다 아는 북한주민의 입장에서는 눈 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자유민들은 하나 같이 북한당국이 선전하는 것처럼 평양산원이 당 자금이 투자되어 현대적 시설로 잘 꾸려졌지만 이를 이용하는 계층이 평양사람들과 특권층밖에 없으며 일반주민은 꿈도 못 꾸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간혹 지방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세 쌍둥이나, 네 쌍둥이가 태어난 경우만 가능하고 집안성분이 좋지 않으면 그것 조차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 평소에 지방 당 간부들하고 특별한 관계를 유지 하지 않으면 중앙에 보고조차도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거주 탈북자유민들은 공산주의 사회가 세워지면 누릴 수 있다는 공상에 가까운 소리를 늘 말로만 듣다 영국에 와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니 이곳이 바로 북한이 말하던 공산주의 사회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