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난민의 날’은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2000년 유엔총회특별 결의안을 통해 정한 날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해인 2001년부터 매년 6월 20일 전 세계가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지구촌 곳곳에서는 난민에 대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인권유린이 최악으로 알려진 북한에 관한 대한 행사가 영국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도 펼쳐졌는데요. 이번 행사의 핵심은 탈북 난민에 대한 강제북송문제점과 해외 근로자들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탈북민 단체 연합체인 ‘국제탈북민연대’와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가 주최했습니다.
우선 17일 런던 코리안 타운 뉴몰든에 위치한 한 영국 교회에서는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과 현지 영국시민들, 한국교민들, 조선족 동포분들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인권유린 문제에 관한 심포지엄과 북한인권영화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북한인권문제에 관한 심포지엄’에는 총 4명의 탈북민들이 발표자로 나서 북한의 인권유린 참상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북한 최고위층에서 살았던 고위층 탈북민과 강제북송경험을 가지고 있는 탈북민,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인간이하의 인권유린을 강요당했던 탈북민, 북한군 내에서의 인권유린 참상을 경험했던 군출신 탈북민들이 출연해 각 분야별 인권유린 실상에 대한 열띤 토론들을 가졌습니다.
북한군 출신으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회장은 일반 병사들이 겪는 인권유린 참상에 대해 14년의 자신의 군생활과 결부해 증언했습니다.
최중화: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가장 느껴던 부분은 어린나이에 군에 입대해서 10년씩 장기간 동안 군생활을 하고 그러한 것이 인권유린 침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두번재는 그렇게 군생활을 했으면서도 불구하고 국가가 제대시기가 되서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게끔하는 것이 아니라 탄광이나 광산, 농촌에 집단배치를 해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주지않는 그것이 가장 큰 인권침해라고 생각하고….
이날 토론회에서 탈북민들의 분야별 발표가 끝난 후 질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발표자들에게 질문했는데요, 특히 강제북송 이후 북한 보위부 감방, 노동단련대, 노동교화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 실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습니다. 북한인권심포지엄이 끝난 이후에는 2부 행사로 영화 ’48m’상영회가 있었습니다.
한편 19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도 북한인권영화 상영회가 열였는데요. 이번 브뤼셀 행사를 주최한 ‘재유럽조선인 총연합회’ 벨기에의 장만석 회장은 영화를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였다고 밝혔습니다.
장만석: 영화 '48m'는 북한과 중국사이에 흐르는 압록강의 넓이가 48m라는데 의미를 가진 영화입니다. 그 짧은 거리지만 오늘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압록강을 탈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하여 북한인권상황을 유럽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 이 행사를 개최하였어요.
브뤼셀 한인교에서 진행된 ‘영화 상영회’에는 백 여명의 현지시민들과 한국교민들, 현지 탈북민 등이 참가해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유럽연합의 강력한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영국과 벨기에뿐 아니라 네덜란드 수도 헤이그에서도 ‘북한인권영화 상영회’가 21일 열리는데요.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의 탈북민 단체인 ‘화란 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가 주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 현지 입양인 단체인 ‘아리랑’협회와 함께 진행되는데요. 입양인이란 양 아들을 들이거나, 양 아들로 들어간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요.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 6.25 전쟁시기에 어린 나이에 부모님들과 헤어져 외국으로 입양된 사람이 많습니다.
유럽에는 한국인 입양인들이 많습니다. 비록 그들이 고국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한국을 떠나야만 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현지국가에서 떳떳한 국민들로 성장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걱정할 정도로 그 세가 크게 확장이 되여 있습니다. 고국을 떠나야 했던 과거의 아픔은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탈북민들과 같은 아픔이기에 북한인권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번 행사를 열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아라랑’협회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처럼 네덜란드 현지 탈북민들과 입양인들이 함께 준비한 이번 ‘북한인권영화 상영회’는 네덜란드에서 피어 오른 북한인권의 또 다른 봉화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