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제창 현장음)
지난 27일 유럽에 거주하는 탈북자유민들과 한국에 정착한 북한정치범 수용소 출신, 김혜숙씨가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에는 7년째 한국에서 민간인으로 대북방송을 운영해 온 열린북한방송 대표 하태경씨도 함께해 정치범수용소 존재의 근간이 되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철폐와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영국 의회의 북한인권 관련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시위 참가자들은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같은 훼괴 망측한 법으로 3대 째 김부자를 우상화 하는 한편 자유와 민주를 갈구하는 북한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성명서 낭독 중에서)
대변인: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의 각오를 가지고 저 암흑의 북한 땅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우리 '탈북 자유민'들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물자와 지원기금으로 인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대신 "당의 유일 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과 같은 말도 안 되는 훼괴 망측한 인권탄압의 법 아닌 법을 만들어 놓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우상화, 신격화 하는 한편 자유를 갈구하는 북한인민들을 중세기적 폭행으로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김정일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세계의 양심과 정의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
이날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영문 번역본과 정치범수용소 실태보고서를 북한대사관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와함께14살 때부터 평안남도 북창군 봉창리 제18호 관리소에서 27년간 수감생활을 강요당한 김혜숙씨와 열린북한방송 관계자 하태경씨는 254명의 요덕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명단을 북한대사관 측에 전달하고 수감자들의 생사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소속 최중화 씨는 북한의 인권개선은 탈북자유민이라면 누구나 다 원하는 간절한 바람이라며 시위 참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중화: 북한 인권을 위해서 활동을 시작하고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오늘과 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북한을 탈출한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북한 인권을 바꾸고 정치범 수용소 같은 그런 체제를 없어버리고 그러한 마음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오늘 이런 행사를 주최했고 또 저희가 이 행사에 동참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의사로 지내다 2009년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유민 최승철씨는 북한사회민주화는 북한에 있는 주민들도 다 같이 힘을 합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승철: 저도 뭐 북한에서 나올 때는 자유가 무엇인지, 인권이 무엇인지 모르고 북한에서 그렇게 살았고 그리고 나왔는데 나와 보니까 인간의 가치나 인권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직 북한국민들은 정부의 어떤 탄압이나 그런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순응으로 받아? 드릴게 아니라 북한사회민주화는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가 없어요. 북한사회민주화는 북한사람자체로 이룩해야 된다고 봐요. 북한에 있는 주민들도 서로가 힘을 합쳐서 독재정권을 반대해서 싸웠으면 좋겠어요.
이날 시위는 침묵하는 인권이 아니라 행동하는 인권으로 국제사회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 및 반인도적 범죄 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한편 영국에 본부를 둔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사무국장 김주일씨와 북창18호 관리소 출신 김혜숙씨, 열린북한방송 대표 하태경씨는 다음날 28일 영국의회 북한인권청문회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이청문회는 영국-북한 의회그룹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이 주관했으며 100여명의 영국의원들과 세계기독교 연대 CSW, 국제사면위원회 AI, 미얀마 인권단체 등 국제NGO 단체들의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북한 인권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평양 김형직 사범대학에서 영어파견교수로 근무하다 영국으로 다시 돌아온 (60세의) 예순살의 프스켈톤씨는 김혜숙씨와 김주일 씨 손을 잡고 자기는 북한정권이 이렇게 나쁜지 전혀 몰랐다며 김정일 정권에 충성하는 핵심계층의 자녀들을 가르친 자신의 과거가 정말 부끄럽다며 죄책의 눈물을 보였습니다.
두 시간여가랑 진행된 북한인권청문회는 김혜숙씨가 눈물로 직접 그린 정치범 수용소 참상이 담긴 사진과 각종 인권침해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시청으로 청문회 장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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