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관련 북한대사관 동정

런던 북한 대사관 앞에서 김정은정권을 규탄하는 탈북민들과 영국시민들.
런던 북한 대사관 앞에서 김정은정권을 규탄하는 탈북민들과 영국시민들. (RFA PHOTO/ 김동국)

0:00 / 0:00

7월 8일은 북한 독재정권의 창시자 김일성 사망 일입니다. 영국에 나온 북한대사관에서도 해 마다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내 마르크스-레닌주의 영국공산당이나 영국혁명공산당, 신영국 공산당 등과 같은 극소수 친북 골수 인사 몇 명이 참석하고 있는 것이 고작입니다.

영국거주 탈북민들은 북한 독재자들은 죽었어도 아직도 북한주민들의 머리 위에 존재하고 있다며 3대세습의 독재자의 아들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의 죽음조차도 우상화를 통한 주민세뇌 차원에서 여전히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탈북민: 죽은 사람의 앞에서 우상화, 신격화를 강요당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며 반세기 이상을 그 고통과 통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북한주민의 비극입니다.

탈북민들이 한결같이 북한에 있을 당시 김일성을 신처럼 생각했다고 증언합니다. 김일성이 사망했을 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까, 나의 운명과 미래는 어떻게 될까'하고 모두 자신의 앞날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북한에 있을 당시 김일성은 영원히 죽지 않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면 탈북민들은 신도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에야 하게 되였다며 북한당국이 배워주는 대로만 김일성의 역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 역사가 왜곡이 된 줄 몰랐다며 북한을 탈출한 후 중국에서 그 역사가 모두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왜곡된 역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7월 8일 김일성 사망 일이 오면 어김없이 동상에 찾아가 화환을 올린다며 가족 친지들과 전화 할 일이 생기면 그런 미친 짓을 제발 하지 말라고 조언하겠다며 허탈하게 속아 살아온 북한에서의 삶을 저주했습니다.

탈북민: 완전 속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김일성, 김정일이 세상에서 제일인줄 알았습니다. 완전 억울하죠.

영국거주 탈북민들은 2011년 김정일 사망 시에 직접 독재자의 사망을 축하하는 한국어와 영어로 되어 있는 축하메시지와 꽃다발을 북한대사관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 대사관 직원이 화들짝 놀라 출입문을 급히 닫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에도 영국의 일반 시민들은 관심이 없었고 영국의 친북인사 몇 명이 영국시민들의 눈치를 보며 참가 한 것이 전부라며 '유럽총연'관계자는 그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관계자: 김정일 죽었는데, 조문 오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몇몇이 오긴 했는데 저희가 있으니까 대사관 앞으로는 당당하게 들어가지 못 하더라고요.

영국에 나와있는 북한 대사관은 사실은 돈이 없어 일반 가정집에서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사관 개설초기에는 가정집 앞마당에 북한 인공기를 걸기도 했는데 지금은 인근 영국시민들의 반발로 인공기 조차 걸지 못하고 움츠리고 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자금을 대주지 않다 보니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대북사업이나 북한 선교활동을 원하는 목사, 선교사 들에게서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가거나 북한 그림, 수공예품 판매, 외교관 면세로 구입한 담배, 양주 등의 밀거래 등을 통해 자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탈북민들은 이 모든 것이 수령을 잘못 만난 덕에 벌어진 조선의 불행들이라고 탄식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