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한인사회, 탈북자녀 교육 지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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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유럽에 정착한지 이제 6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직 자유라는 희망의 돛대를 달고 지구의 반을 돌아 영국으로 들어온 탈북자유민들, 낯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며 언어의 높은 장벽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야 하는 교육문제입니다.

탈북자유민들의 이런 고층을 덜어주기 위해 영국 한인사회가 탈북자녀 교육지원사업에 나섰습니다. 탈북 자유민들의 정착을 앞장서서 도와주는 영국 뉴몰든에 있는 조선아카데미 학원입니다. 이 학원 김은미 원장의 말입니다.

이보금 : 한국 분들 같은 경우는 일단 영어 교육이 한국에서부터 다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들을 다 하실 수 있거든요. 언어적인 문제가 없으세요. 그런데 탈북하신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가지고 학교에서 있는 행사를 놓치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엄, 아빠가 봐 줄 수 없어서 아이들이 숙제를 못하거나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면서 특별히 아이들에게 한국 아이들 보다는 이 아이들이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거죠. 그리고 이 아이들이 더 자라서 열심히 공부해서 북한땅에 들어갔을 때 그 곳에서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하던 많은 어린 아이들에게 교육을 같이 나눠주고 가르쳐 주는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참 좋겠어요.

부모 손에 이끌려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탈북이라는 어려운 고초를 겪고 영국 땅에서 자라고 있는 탈북자유민 자녀들은 영어권 에서 공부하다 보니 오히려 조선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부모들의 바람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아이로 자랄까 염려 합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올해 10살짜리 딸을 둔 김국화씨 얘기 들어보았습니다.

김국화: 처음에는 애들이 영어를 따라 할 수 있을가 많이 걱정했어요. 그런데 애들이 오히려 어른보다 더 적응이 빠르더라고요. 어른들은 3-4년이 지나도 영어를 하기가 힘든데 애들은 금방 하더라구요. 애들끼리 서로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볼 때도 오히려 한국말을 잊어먹지 않을가 하고 걱정이 많이 되요.

조선 사람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는 전 세계의 부모가 따를 수 없다는 여담이 북한에선 심심치 않게 돌고 있습니다. 탈북자유민들도 이왕에 선진국에 왔으니 자식만큼은 당당하게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진념은 이곳 영국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무료로 시켜주는 영국의 공교육 외에도 돈을 내고서라도 각종 과외를 비롯한 사립교육도 시켜 최고의 대학을 보내겠다는 김선희 씨. 이런 김 씨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성은 재 영 탈북자유민 2세들의 미래를 짐작케 합니다.

김선희: 저는 2007년도에 아들과 딸 함께 영국에 왔어요. 자녀를 둘 둔 엄마로써 앞으로 애들이 훌륭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영국에서 제일 좋은 대학이 옥스퍼드 대학이거든요. 우리 자녀들이 최고의 대학에 가는것이 저희 바램이지만 바란다고 되겠어요. 노력을 해야죠. 물론 영국의 학교교육은 무료예요. 하지만 국립교육 하나만 가지고 애들을 부모의 바램처럼 최고의 대학에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돈을 투자해서라도 과외, 학원 공부를 비롯한 사립교육을 더 시키고 있어요.

한인 이민사회의 역사가 보여주듯 이민 1세대들의 수고와 노력은 그 2세에 들어 열매를 맺어 왔습니다. 유럽의 탈북자유민 정착 역사도 부모들이 흘리는 땀방울 하나, 하나로 만들어져 자녀들에 의해 비로소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탈북 자유민 자녀들이 통일한국의 초석으로 쓰임 받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 소망이 꼭 이루어 질것이라고 확신하는 영국의 탈북자유민들의 행진은 오늘도 계속 됩니다.

런던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